밖에서 보는 이슬람(75)
Q-15. 전 세계 무슬림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들은 무엇인가?
A-15. 수많은 표현 중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비스밀라흐 알-라흐만 알-라히임” (Bismillah al-Rahman al-Raheem)
뜻은 “알라의 이름으로, 가장 자비로우신 분의 이름으로”이다. 이 표현은 이슬람교의 중요한 문구 중 하나로,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이슬람교에서 이 표현은 알라의 이름을 불러 출발함과 동시에 그의 자비와 은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상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데, 이로써 음식을 먹기 전에 알라의 이름을 불러 그의 은혜를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일을 시작할 때, 예를 들어, 집을 나서거나, 어떤 작업을 시작할 때도 이 표현을 사용하여 알라의 이름을 불러 출발함을 나타낸다. 3) 예배나 기도 중에서도 이 표현을 사용하여 알라 앞에서 시작함을 나타낸다. 4) 일상 대화에서도 인사나 시작할 때 이 표현을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축복을 기원한다.
2. “알-살라무 알라이쿰” (As-Salaamu Alaykum)
뜻은 “평화가 너희에게 있기를”이라는 인사말이다. 이 표현은 무슬림들 사이에서 평화를 전하는 중요한 표현으로, 상호 간의 인사와 소통에서 자주 사용되며,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된다. 1) 일상적인 만남에서 무슬림들 사이에서의 인사로, 가족, 친구, 동료, 무슬림 커뮤니티 내에서의 만남에서 사용한다. 2) 종교적인 모임이나 행사에서 사람들이 모여 인사할 때 사용한다. 3) 모스크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모스크 내에서 다른 무슬림과 만날 때 사용한다. 4) 최근에는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로 인사할 때도 사용되며, 일상적인 소통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5) 이슬람교의 특별한 기념일이나 축제의 행사에서도 인사로 사용된다.
3. “와 알라이쿰 앗살람” (Wa Alaykum As-Salaam)
뜻은 “그리고, 너희에게도 평화가 있기를”이며, 위의 “알-살라무 알라이쿰”으로 인사를 받는 무슬림들은 바로, “와 알라이쿰 앗살람”로 대응한다. 그러므로, 이 두 표현은 항상 짝으로 함께 사용한다.
4. “인샤알라” (Inshallah)
뜻은 “만약, 알라께서 허락하신다면” 혹은, “만약 알라의 뜻이라면”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긴 대답으로 주로 사용한다. 이 표현은 모든 일이 알라의 뜻과 계획에 따라 일어날 것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무슬림 사회에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1) 미래에 어떤 일이나 계획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내일 여행을 갈 거야, 인샤알라”라고 말한다면, “알라가 허락하신다면, 내일 여행을 갈 거야”라는 의미가 된다. 또는, “내일 모임에 올 거지?”라고 물으면, 온다 안 온다고 대답하지 않고 무슬림들은 “인샤알라”라고 대답한다. 즉, 알라가 허락해야지 온다는 대답이다. 2) 어떤 사건이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인샤알라”를 사용하여 미래의 불확실성을 나타낼 수 있다. 3) 종교적인 모임이나 기도 중에도 “인샤알라”를 사용하여 알라의 뜻에 따라 행동함을 나타낸다. 4)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나타내거나 희망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면, “내일 꼭 해가 떠야 하는데, 뜨겠지?” 하면, “인샤알라”라고 대답한다. 알라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빌려준 돈, 갚으라고 요구해도,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고, “인샤알라”로 대답하는 상대방이 왠지 얄밉기도 하고, “인샤알라”를 악용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5, “마샤알라” (Masha’Allah)
뜻은 “알라의 뜻대로”이며, 주로, 놀라움이나 감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한다. 이 표현은 무슬림들에게 어떤 일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알라의 의도와 계획에 따라 일어난 것임을 나타내는 감탄의 표현이다. 이 말은 긍정적이고, 경이로운 상황에 사용되며, 누군가의 성취나 기쁜 소식에 대한 칭찬의 뜻이 담겨 있다.
이 말이 사용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무슬림들이 어떤 일의 성취나 기쁜 소식을 들었을 때, 그것이 알라의 뜻과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나타내는 감탄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2) 누군가의 재능이나 능력을 인정하거나 칭찬할 때도 “마샤알라”를 사용하여 알라의 뜻과 축복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어느 노인에게 연세를 물었더니, 99세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은 “마샤알라”라고 말하면서 알라의 축복으로 장수한다고 말한다. 3) 자녀들의 귀여움이나 건강에 대관 이야기에서도 “마샤알라”를 사용하여 알라의 축복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자녀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을 때, 넷, 혹은, 다섯이라고 말하면, 그 얘기를 들은 무슬림들은 “마샤알라”라고 말하면서 알라의 축복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4) 또한, 누군가가 나쁜 행동을 피하기 위해서도 “마샤알라”를 말하면서 알라의 도움을 바라기도 한다. 5) 가끔은 부정적인 행동을 한 사람에게도 비꼬는 말로 “마샤알라”라고 한다. 예를 들면, 필자가 오래전에 복잡한 아침 출근길에서 실수로 일방통행로로 차를 몰고 들어가는 바람에 도로가 마비된 적이 있었다. 뒤에 밀린 차들이 이유도 모르는 채 무작정 기다리다 필자의 실수 때문인 것을 알고 나서는, 필자를 보고 삿대질하면서 “마샤알라”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이는 “알라가 네게 좋은 것을 가르쳐주었네, 잘도 배웠구나”라는 비아냥의 표현이었다.
6. “알함두리라” (Alhamdulillah)
뜻은 “알라께 감사한다” 혹은, “알라에게 찬사를 보낸다”라는 감사의 표현이다. 무슬림들은 이 표현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자주 사용한다. 1) 무슬림들이 어떤 기쁜 일이나 성취를 이룬 경우에 “알함두리라”를 사용하여 알라에게 감사함을 나타낸다. 2) 어려운 상황이나 시련을 겪은 후에도 “알함두리라”라고 말하면서 알라에게 감사한다. 3) 자녀의 성장이나 건강한 발달을 보고 “알함두리라”로 말하면서 알라에게 감사한다. 4) 일상 대화에서도 감사나 기쁨을 표현할 때 “알함두리라”를 사용한다.
한편, 무슬림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런 표현들은 무슬림들과 함께 살아가는 현장 선교사들에게 가끔 논쟁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즉, 선교지에서 우리 선교사가 무슬림들의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옳으냐, 아니면, 무슬림들의 표현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느냐 하는 논쟁이다. 이런 종류의 논쟁은 이슬람권 선교 현장에서 사역자들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필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고린도전서에서 바울 사도가 언급한 내용으로 갈음하면서 독자들도 이에 대해 꼭 한 번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고린도전서 9:19~23).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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