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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통신] 잔지바르, 빛이 열리는 곳이 세워지다

사진: 김봄 제공

탄자니아의 자치도시 잔지바르.

아름다운 해변을 비롯하여 유명한 유적지가 많아 탄자니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지만 주민의 95%가 무슬림인 무슬림 도시이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자들 대부분이 히잡을 쓰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히잡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라 하여도 히잡을 써야 하며 히잡을 쓰지 않으면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비교적 기독교에 열려있는 탄자니아 대륙보다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잔지바르에서는 어떤 선교단체도 만들 수 없으며 선교사로서 비자도 받을 수 없는 곳이다.

이곳의 선교사들은 유치원과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사역을 하고 있다.

교회는 상상할 수 없는 핍박을 받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은 수많은 차별을 견디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명한 관광도시로 세계의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풍요롭게 사는 것 같지만 정작 복음의 발걸음이 내디딜 수 없는 땅. 영적으로 척박하고 황폐한 도시가 바로 잔지바르이다.

하지만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밝게 빛나듯이 복음의 불모지에서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선교사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빛나고 있다.

잔지바르 공항에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 키딤니(KIDIMNI) 초입.

만다지와 짜파티같은 먹을거리와 비누를 비롯하여 소소한 생필품을 파는 작은 상가들이 들어선 단층 건물 한쪽 공간에서 히잡을 쓴 여인들이 재봉틀을 돌리고 있다.

잔지바르의 특색을 살린 천으로 여러 종류의 가방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들어서는 입구 벽에는 누가 봐도 성경적인 문구 누루 야 에파타(NURU YA EFATHA)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빛이 열리는 곳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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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제공

2021년 이영애 선교사가 시작한 여성들을 위한 자립공간이다.

처음에는 직업이 없는 가난한 그리스도인 여성들이 기술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 5명을 데리고 재봉을 가르쳤다. 우선은 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했기에 수익 창출은 생각지도 못했다.

시간이 지나자 기술을 배우고 싶은 무슬림 자매들도 합류했다.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써 이만한 것이 없었다. 사람이 많아지자 공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당장 굶어 죽을 것 같은 간절한 한두 명에게 자립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들은 그들이 영적으로는 구원에 이르고 육적으로는 한 끼 양식이라도 벌었으면 바랄 것이 없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넓은 공간이 생기고 히잡을 쓴 여인들이 몰려오고 관광지 잔지바르의 특수함을 살린 관광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기술의 도움을 주는 단체와 후원자들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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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제공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자매들의 마음에는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자는 소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듣고 선교사의 헌신과 사랑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 이들이 삶의 주체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소망이 생긴 그녀들은 기도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은 그녀들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마침내 기적처럼 가게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그녀들은 그곳을 ‘NURU YA EFATHA- 빛이 열리는 곳’이라 이름 지었다.

무슬림 흑암의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비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주변의 핍박이 대단했다.

아침에 출근하면 가게 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갖다 놓은 쓰레기들로 산을 이루었으며, 감시하는 눈길이 많아 예배는커녕 성경책이 눈에 띌까 봐 조심을 해야 했다.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침을 맞지 않는 것으로도 다행이었다.

인간의 마음 같아서는 도로 갚아주고 싸우고 싶었지만, 그녀들은 선교사와 함께 마을 청소를 시작했다. 받아주지 않아도 만나면 인사하고 자신의 것들을 나누었다.

그렇게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빛을 흘려보내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재봉틀을 돌렸다.

그녀들이 만든 제품이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찾는 사람들이 생기고, 유명한 관광상품 쇼핑몰에 납품도 하기 시작했다. 더는 후원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립의 기초를 닦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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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제공

무엇보다 그녀들 삶의 가장 큰 변화는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더는 그녀들을 핍박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은 그녀들의 좋은 이웃이 되어 먼저 인사하고 함께 마을을 청소하며 돕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빛이 어둠을 통과하고 있었다.

잔지바르에서 가장 가난한 계층인 시골 교회 목사 사모인 에디나는 오랜 기도의 제목이었던 십의 일조뿐 아니라 십의 이조까지 교회와 이웃을 위해 헌금할 수 있음에 감사란다.

가족의 일용한 양식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일용한 양식을 흘려보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통해 하나님 영광의 기쁨에 참여하는 기쁨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단다.

곧 안식년을 앞둔 선교사는 자매들 스스로 가게를 운영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리더를 세우는 중이다. 선교사의 빈자리가 아쉽고 그립기는 하겠지만,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채우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미 뿌리를 내리고 씨앗을 틔운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열매가 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영적 흑암의 잔지바르에 복음의 빛이 더 넓게, 깊게 그리고 따뜻하게 흘려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그녀들의 소망을 담은 [NURU YA EFATHA- 빛이 열리는 곳] 는 쉬지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소망하는 그녀들의 삶을 통해 실체가 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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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제공

탄자니아=김봄(기록하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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