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지역 1천500여명 긴급대피”…그리스 산불도 지속 악화
기록적 폭염이 지중해 연안 국가들을 강타한 가운데 남지중해 연안국 알제리에서 폭염으로 악화한 산불로 3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내무부는 이날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8도까지 치솟는 가운데 16개 주에 걸쳐 9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강풍이 산불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산불이 주거 지역을 휩쓸면서 군인 10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수도 알제 동쪽의 베자이아, 부이라, 지젤 등의 주(州)에서 특히 산불이 심하며, 이 3개 주에서 1천500명 이상의 주민이 긴급대피했다고 밝혔다.
현지 소방당국은 7천500명의 소방관과 350대의 소방차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이 공유한 영상에는 베자이아 지역의 불타는 들판과 숲, 불에 그을린 차량과 화염에 파괴된 상점들의 모습이 담겼다.
재난 당국은 주민들에게 서둘러 산불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알제리는 그동안 반복되는 여름철 산불로 고통을 겪어 왔다.
지난 2021년엔 북부 카빌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산불로 90명이 숨졌고, 지난해 8월에도 북동부 엘타르프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37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올해 산불은 지중해 국가들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알제리에 이웃한 튀니지에서도 24일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면서 역시 일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지중해 북부의 그리스에서도 4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동남부 로도스섬의 산불이 통제 불능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24일 AP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도스섬에선 지난 18일 발생한 산불이 주말 동안 해안가로 번져 주민과 관광객 1만9천여명이 육로와 해상을 통해 긴급히 피난길에 나섰다.
그리스 서부 코르푸섬에서도 산불로 인해 17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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