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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유혈사태 100일…“1시간에 1명꼴 어린이 사상”

가족과 함께 피란길에 오른 수단 어린이. 사진: 연합뉴스.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충돌 장기화…대화도 중단 상태 사망자 4천명 육박, 이재민 300만 명 발생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간 충돌로 유혈 사태가 발생한 지 24일(현지시간)로 100일이 지났지만, 분쟁 상황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435명 사망, 2025명 부상 등 최소 2500명에 이르는 어린이가 죽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시간에 1명꼴로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유니세프는 실제 사상자 규모는 파악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어린이 1400만 명가량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들이 매일 살해되거나 다치고, 납치되고 있다”며 “학교와 병원을 비롯한 중요 기반시설과 생필품이 파괴되고 약탈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AFP는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이번 유혈사태로 인해 수단 전역에서 현재까지 39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300만 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으며, 이 중 70만 명은 해외 피란민 상태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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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난민[로이터 연합뉴스]

수단 전체 인구 48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생존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이탐 모하메드 이브라힘 보건장관도 지난달 TV 출연에서 최소 3천 명이 숨지고 6천 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수단 남부 화이트나일 지역에서만 약 300명의 아이들이 홍역 의심 증상과 영양실조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현재 수단 의료시설의 67%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태다. 병원 등 관련 시설만 51건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의료진 등 10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석 달이 넘는 동안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이어졌으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면서 유혈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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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하르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전날 오후 홍해에 인접한 동부 항구도시 포트 수단에서 안토노프 An-26 민간 항공기가 시내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P가 현지 군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탑승 중이던 군인 4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숨졌으며, 어린이 한 명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게브릴 이브라힘 재무장관의 보좌진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 비행기가 기술적 결함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은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앞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평화 회담이 열리면서 양측이 여러 차례 단기 휴전에 합의하기도 했으나, 약속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대화조차 중단된 바 있다.

지난 15일 회담 재개를 위해 정부군이 제다에 다시 도착했으나, RSF의 참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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