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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KLO부대원의 쪽지

▲ 한동훈에게 쪽지 건넨 ‘KLO 부대’ 90대 참전용사 이창건. 사진: 유튜브 채널 채널A 뉴스 캡처

6.25 전쟁 73주년 기념식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제대로 된 정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행사가 많았다.

그중에 나라를 위해서 생명을 바친 전우들의 가족을 찾아내어 위로하거나, 한국 전쟁 당시에 군번도, 이름도, 빛도 없이 나라를 위해서 싸운 영웅들을 찾아내어 포상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제복을 맞춰드리고, 훈장을 달아드리는 것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이지 싶다.

제복을 받아 입은 노병들은 너무도 좋아 그 제복을 입은 채 영정사진을 찍겠다고 했고, 관속에 들어갈 때 그 제복을 입고 가겠다는 이도 있었다. 그동안 나라가 친북 정책을 쓰면서 김정은의 입맛에 맞는 일만 했는데, 이제야 나라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는 잘 알려진 정부 인사 중에는 가짜 유공자들이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나라를 위해서 피 흘리며 조국을 지켰던 노병들은 참으로 분하고 억울했을 것이다.

그런데 금번 6.25 전쟁 행사에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옆자리에 있던 노병이 쪽지에 글을 써서 한동훈 장관에게 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이 되었다. 한 장관은 그 쪽지를 유심히 보고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저는 KLO 출신 이창건(李昌建)입니다. KLO가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월에는 보상금과 6.14일엔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았습니다. 북한에 침투했다가 휴전 때문에 못 돌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나는 T.V로 이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쏟을뻔했고, 참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하는 것은, 한 장관은 이 쪽지를 훼손하지 않고 액자에 넣어 장관실에 두었다는 보도 내용이다. 목사의 설교도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지만, 정부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사실 나는 이창건 박사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30여 년 전부터 연락이 끊겼다.

KLO(켈로) 출신이라고 밝힌 이창건 박사는 우리나라에 <정근모 박사>, <장인순 박사>와 함께 우리나라 원자력의 1세대 학자이다. 나와 이창건 박사와의 만남은 참으로 우연히 이루어졌다. 1980년대 초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는 총신대 총장으로 극동방송에 초대되어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네덜란드 암스텔담 유학 시절에 <하멜 표류기> 원본을 발견했으나, 돈이 없어 놓쳤다고 말했다.

그런데 얼마 후 이창건 박사가 나의 방송을 듣고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당시 그는 <한국 원자력 진흥원장>으로 있었는데, 하멜 표류기 원본은 자기 미국 친구인 서지학자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니 꼭 필요하면 미국 친구에게 연락해서 빌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 후 나는 그에게 감사의 회답을 보내면서, ‘우리 아들도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에 재학 중입니다’라는 답신을 써서 드렸다. 그 후 우리는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총신 교수들과 함께 <한국 원자력 진흥원>을 방문하고 그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그의 자동차 앞에 <헬라어 신약 성경>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한때 신학교에서 헬라어를 가르쳤지만, 이창건 박사는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헬라어 원문으로 된 성경을 읽고 있음을 보고 참으로 부끄러웠다. 하기는 나의 친구였던 건국대학교 물리학 교수로 평생을 지냈던 주영흠 박사도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를 국어처럼 읽고 해독하는 분이었다.

나는 이창건 박사를 T.V 화면에서 보고 이튿날, KBS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창건 박사의 연락처를 알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나의 지인의 대답은 “KBS는 민노총이 장악하고 있어서 기자들 모두가 그들의 입맛에 맞는 자들로 채워져서 요청하신 정보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서울 보훈처>에 전화를 했더니, “규정상 개인의 정보는 가르쳐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함께 <한·미동맹 이승만 기념재단>의 고문으로 일하시는 장인순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알았고, 드디어 이창건 박사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보훈부 초대장관을 탄생시키고, 나라를 위해서 피 흘리고 고생한 노병들을 위하고 격려하며 숨어 있는 유공자들을 찾아서 예우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한 지 73년 만에 있는 일이다. 이것이 제대로 된 나라이다.

최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려는 운동도 이제 국민의 뜻이 모아지고 있고, 원로 배우 신영균 선생이 서울에 있는 자신의 땅 4000평을 기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도대체 이 지구상에 건국 대통령의 흔적을 없애버린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나는 36년 전부터 이화장에서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와 이인수 박사 내외 앞에서 예배를 인도했고, 금년 1월 2일과 3월에도 예배를 인도한 바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옛일을 기억하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공산당의 사주로 건국 75년 동안 이승만 지우기 운동을 해왔다. 그러므로 이제 대한민국은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 가짜 평화, 가짜 유공자, 가짜 민주주의의 무법천지였던 나라를, 최근 정부가 자유를 위해서 목숨 바치고 수고한 노병들을 따듯이 감싸주는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유언이자 평생 외웠던 성경 구절을 소개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아멘.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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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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