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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라

작품설명: 모나 하툼, , 1995, 영상 설치물, 퐁피두 센터 소장, 프랑스 파리

281호 / 뷰즈 인 아트

모나 하툼(Mona Hatoum)은 레바논 출생의 영국인 예술가로 팔레스타인 부모 사이에서 자랐다. 레바논 출생이나 레바논 국적을 가지지 못했고, 이슬람 문화 아래 성장했으나 아랍의 가부장제에는 동의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에서 1980년대 말, 그녀의 초기 작품은 아랍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바탕으로 깔려 있다. 그런 하툼의 작품을 세계 무대로 데뷔시킨 작품이 1995년의 <이방인 무리>이다.

<이방인 무리>는 한 사람 정도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원통형 설치물로 내부로 들어가면, 그로테스크하고 기이한 영상이 상영되는데, 바로 작가의 몸 안팎을 내시경으로 촬영한 영상이다. 관객은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가, 하툼의 몸 외부로부터 시작해, 내부로 난 길(소화, 배변, 생식 통로)을 따라 그녀의 몸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를 통해, 하툼은 여성을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부분부분 나누어 성적 대상물로 전락시킨 지배적이고 권력적인 시선을 비판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원통 속 영상은 우리의 시선에 의해 조각난 한 인격이며, 정작 불편해야 할 것은 징그러운 영상이 아니라, 왜곡되고 폭력적인 우리 시각임을 지적하였다.

하툼의 의도는 이러하나, <이방인 무리>를 보면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죄를 직면할 수 있는 믿음의 힘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하툼의 신체 내부를 보며 느낀 불편함은 우리 내면에 숨겨진 어둠이 드러날 때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직면하려는 용기를 무력화하는 이 두려움은 ‘혼전 성관계’ 대신 ‘속도위반’, ‘외도’ 대신 ‘바람’으로 비유하는 것처럼, 죄를 축소하거나 외면하게 만든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 “드러난 것마다 빛”이라고 가르친다. 내면의 어떠한 더러움과 어둠, 절망이 있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핏값으로 산 구원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활의 능력을 믿는 믿음이 있다면, 드러난 것을 가감하지 않는 직면의 힘을 얻는다. 그 과정에서 두려웠던 수술대가 구원과 부활의 심판대로 바뀌는 빛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기에 드러난 것은 무엇이든 빛이다. 주님은 죄를 잘 덮어줄 능력자가 아니라, 그것을 능히 사하실 전능자시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이상윤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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