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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하나님은 충분히 말씀하셨다

사진 : cgrape on Pixabay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7)
사람들이 핑계하지 못하도록 본성의 빛과 창조와 섭리의 역사들이 하나님의 선, 지혜 그리고 능력을 그렇게 분명하게 나타낼지라도, 그러나 그것들은 구원에 필수적인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지식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여러 시대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계시하시고 자신의 뜻을 자신의 교회에 선언하기를 기뻐하셨다. 그리고 후에, 그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그리고 육신의 타락과 사탄과 세상의 악에 대항해 교회를 보다 확실하게 세우고 위로하기 위해서 동일한 진리 전체를 기록하시기를 기뻐하셨다. 이것으로 인해 성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신의 뜻을 자신의 백성들에게 계시하시는 이전의 방법들은 이제 중지되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장 1항)

개혁주의자들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뜻을 계시하신 목적에 관하여 “교회를 보다 확실하게 세우고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님이 계시하신 내용에 관하여는 “구원에 필수적인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지식”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혁주의자들의 자의적인 생각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진리에 근거한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는 것이 계시의 목적이다. “모든 선한 일을 행”하는 것 즉 영적으로 죽은 자에서 살아나 죄를 벗어 버리고 의로우신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는 일에 필요한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 성경의 내용이다.

성경이 기록된 목적에 관하여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기록된 내용이 충분한가를 묻는 말엔 크게 둘로 나뉜다. 만일 충분하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셨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만일 충분하지 않다면, 때때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있고 또 반드시 말씀하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교회를 확실히 세우고 위로하고 온전하게 하기 위한 충분한 계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확신해도 좋은가?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을 입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그날까지 선을 행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 성경은 추가적인 계시를 조금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가?

1. 성경은 스스로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성경은 모든 것에 관하여 말하는 책이 아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의 모든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않으신다: 누구와 결혼할지, 어떤 직장을 선택해야 할지, 무엇을 보고 듣고 사야 할 지 등. 성경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말하고, 하나님이 태초부터 영원까지 하신(실) 일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성경은 하나님의 성품과 역사를 말해준다. 이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더불어 그 앞에서 자신의 상태를 아는 지식을 얻어,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회개하도록 돕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원한 생명을 성령의 능력으로 누리게 한다. 구원받은 자는 내생에서 온전한 형태의 영생을 누릴 것이고, 이생에서도 점진적으로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는 삶을 통해 영생을 맛볼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하여 살펴볼 것은 위에 설명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계시가 우리에게 주어졌는지 여부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1)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하게 한다(성품).

2) 하나님의 사람이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한다(행함).

성경은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충분하다. 하나님의 성품과 역사를 조금의 부족함도 없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온전하게 되는 것과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그분이 기뻐하시는 선한 일을 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제공하는 일에 있어서 충분하다. “온전함”과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이란 정확한 표현에 주목하라. 둘 다 성경이 원래 의도한 목적을 충분히 이룬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다윗은 일찍이 성경의 완전함을 알고 노래했던 사람이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시 19:7).

1978년 성경 무오성에 관한 국제협회(The International Council on Biblical Inerrancy)가 주최한 공의회에서 약 300여 명의 복음주의 학자가 작성한 “성경 무오성에 관한 시카고 선언”에서도 성경의 점진적 계시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어떤 규범적인 계시가 신약의 책들이 완성된 이후에 주어졌다는 주장을 거부한다”라고 못박았다. 성경으로 충분하다는 말이다.

2. 하나님은 모든 뜻을 다 드러내지는 않으신다

누구보다 많은 하나님의 계시를 듣고 기록한 모세는 이런 말을 했다: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 성경은 하나님의 “나타난 일” 즉 ‘나타내신 뜻’이 기록된 책이지만, 하나님의“감추어진 일”, ‘감추어진 뜻’이 있다는 것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는 때에 관하여 예수님은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마 24:36).

다윗은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라고 노래했다(시 139:16). 어떤 사람은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하여,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 모든 결정과 선택, 그에 따른 결과를 운명처럼 모두 다 정해놓으셨다고 맹신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래서 하나님이 이미 결정하신 뜻 그러나 감춰두신 뜻을 자신에게 나타내셨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이 정하신 뜻을 벗어나면 형통한 삶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분의 뜻을 알아야 하고 그 뜻을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만일 위와 같은 해석이 옳다면, 하나님의 음성을(직통계시로서) 듣지 못하는 이들은 굉장히 절망스럽고 당혹스럽다. 매사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만 같고,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확신하기도 어렵다. 하나님은 누군가에게 계속 필요한 말씀을 해주셔서 그분의 올바른 계획 안에 머물게 하시는데, 나에게는 그 은혜를 완전히 거두어가신 것 같다. 내 인생에 감추어두신 뜻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어떻게 살든지 신경 쓰지 않으신다. 왜 누군가에겐 성경 외에도 필요한 말씀을 충분히 주시면서, 나에게는 성경만 주시고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시는 걸까?

다윗은 우리 인생이 하나님이 정해놓은 운명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같다고 말한 게 절대 아니다. 다만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주권 안에 있고,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거나 결정하거나 말하거나 행하든지, 하나님이 그것을 알지 못하시거나 그것에 제약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도록 결정하지 않으셨다. 죄는 사람이 범했고 그래서 그 책임이 사람에게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타락을 미리 아셨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최대한 나타나 그분의 영광을 영원히 드높이고 자기 백성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최고의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을 품으셨다.

많은 사람이 들었다는 하나님의 음성과 말씀은 대부분 우리가 생각할 때 하나님이 미리 정해놓으신 운명 같은 내용이다. 어디에 갈지, 무슨 일을 할지, 누구를 만날지,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할지, 누구와 결혼할지, 어느 지역에서 선교해야 할지, 목회자가 되는 것이 맞는지 등. 하나님은 이미 성경을 통해 원칙과 우선순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하셨다. 나타난 뜻 안에서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성경 외에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통해 하나님의 감추어두신 주권적인 뜻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것은 하나님이 충분히 우리에게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마치 에덴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임의로 먹되 선악과는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께, 매끼 어떤 과일을 먹어야 하는지 말씀해달라고 떼쓰는 셈이다. 충분히 말씀하신 뜻 안에서 먹지 말 것을 먹지 말고, 먹어도 되는 것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외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행위(성경 외에 특별한 계시로서)는 여러 가지 폐해를 낳는다. 다음 칼럼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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