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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 선거 앞두고 기독교 국가주의 개념 대두… “기독교인은 십자가의 길 걸어야”

사진: Raúl Nájera on unsplash

미국은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치른다. 미국에서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자신을 ‘기독교 국가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정치인이 등장하는가 하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미국인의 ‘기독교 국가’인식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기독교 국가주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관해 크리스채너티투데이의 니엘 실리만의 기고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투표소로 향하는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케일럽 캠벨은 기독교 국가주의라는 용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 단어를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실제로 이 단어는 공식적으로 등재된 용어는 아니다. 2020년 내내 피닉스 교외에 있는 그의 복음주의 교회를 뒤흔든 인종차별, 전염병, 선거에 대한 논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이 용어는 그의 인식과 어휘의 가장자리에 있었다.

새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방 의사당에 가짜 교수대가 세워지고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예수님이 구원하신다(JESUS SAVES)”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있는 일부 군중을 보았다. 그는 이 두 가지를 함께 이해하기 위해 몰두했고 어딘가에서 들은 단어를 기억해냈다.

기독교 국가주의.

데저트 스프링스 바이블 교회의 캠벨 목사는 “나는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 단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은 이단이다. 예수님의 권능을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 기독교 국가주의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때 예수님을 사랑하는 베드로가 칼로 그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 데서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정치용어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복음주의자들에게 2022년 선거는 부분적으로 기독교 국가주의가 보수 기독교인들의 가치관에 따른 투표에 대한 비방인지, 아니면 뭔가 악의적인 새로운 것인지에 대한 대결의 장이 되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기독교 국가주의를 제목으로 하는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책에서 모든 진정한 기독교인은 기독교 국가주의자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전문 및 아마추어 정치 평론가들은 현재 미국 정치를 설명하는 데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독교 국가주의자로 간주되는 사람과 그 용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캠벨은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과 이야기해보았는데 9가지 정도 다른 정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 용어는 의미가 불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퓨 리서치 센터는 미국인의 45%가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백인 복음주의자라고 응답한 81% 사람들이 여기에 포함되며, 이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보고한 비율과 같다.

그러나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중 약 6%만이 정부가 전적으로 기독교인들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기독교인들에게 특권을 주기를 원한다고 답한 사람은 1% 미만이었다.

미국인이 기독교 신앙과 가치에 따라 통치받기를 원하거나(48%) 또는 일반적으로 미국인이 도덕적이기를 원한다고(21%) 설명하는 사람들이 더 일반적이다.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 3명 중 1명은 미국 정부가 아닌, 미국인 개인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퓨 리서치가 사용한 “기독교 국가주의”는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흑인 개신교의 65%, 백인 비(非)복음주의 개신교인의 절반 이상, 히스패닉 가톨릭의 약 3분의 1을 포함한다.

그러나 기독교 국가주의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에게 이 개념은 너무 광범위하다. 사회학자인 새뮤얼 페리는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열망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향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페리는 이 용어가 문화적, 정치적 권력을 가졌던 시대로의 회귀를 요구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리가 사회학자 앤드류 화이트헤드와 공동으로 쓴 책에서 기독교 국가주의는 “특정 유형의 기독교 정체성 및 문화가 미국 시민사회에 융합되는 것을 이상화하고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로 정의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특정 유형”은 매우 특별하다.

그들은 “이것은 종교적인 것만큼이나 국가적이고 정치적이다.”라면서 “기독교 국가주의는 미국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계속해서 뚜렷하게 ‘기독교적’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음주의 역사가 존 피에 따르면 역사적 관점과 정치적 관점 사이에는 같지는 않지만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퓨 리서치 센터의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인의 60%는 미국 건국의 주역들이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말하지만, 그중 4분의 1 이상이 미국이 변했고 이제 기독교 국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독교 국가주의는 정치적 목표를 정당화하기 위해 건국 이야기에 호소한다.

존 피는 크리스처니티 투데이에 보낸 이메일에서 “기독교 국가주의는 우파의 의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항상 과거를 이야기한다.”, “나는 기독교 국가주의를 현대의 정치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독교 국가주의는 항상 건국의 주역들이 기독교 국가를 만들었다는 관점을 강조하고, 따라서 우리는 그 기독교 기초를 되찾고 갱신하고 심지어 복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독교 국가주의를 거부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논쟁하는 것은 역사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복음주의 역사가인 마크 놀, 조지 마스던, 네이선 해치가 세계관 옹호론자인 프랜시스 쉐퍼와 건국에 대해 충돌했던 1980년대의 논쟁을 기억한다. 또한 2010년대에 그로브 시티 대학의 교수인 워렌 쓰록모튼과 마이클 콜터가 인기 역사가 데이비드 바튼의 토마스 제퍼슨에 관한 책에서 많은 사실적 오류를 지적했을 때 벌어진 논쟁을 기억한다.

코네티컷의 ECO 장로교회 설립자인 제프 허친슨은 “오랫동안 ‘우리는 기독교 국가가 필요하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로 세워졌다’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독교 국가주의라는 용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허친슨은 기독교인이 비(非)기독교인의 시민 생활 금지 혹은 시민권을 박탈하게 하는 형식으로 정부를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자의 42%는 종교적 다양성이 미국을 해롭게 한다고 응답했다.

허친슨은 “사람들이 기독교 국가주의라는 용어를 잘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내가 그 말을 들었을 때, ‘와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을 요약한 것이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독교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다른 복음주의자들은 특히 권력의 사용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 애리조나에 있는 캠벨 목사는 논쟁이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기독교 국가주의가 권력 추구를 정당화하기 때문에 다른 기독교의 정치 참여와 구별된다고 말한다.

기독교 활동가 셰인 클레이본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올해 재발매된 「대통령을 위하는 예수」의 저자는 기독교는 언제나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주님이다”라는 말은 정치적 선언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영혼을 뒤흔드는 권력의 유혹을 인식하고 권력을 거부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클레이본에 따르면 기독교 국가주의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항상 직면하고 예수님 자신도 악마가 세상의 모든 왕국을 그에게 제안했을 때 직면했던 오래된 유혹의 “델타 변형”이다.(마태복음 4:8-9)

클레이본은 “예수님은 세속적인 권력에 접근하는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세상의 권력을 탐색하는 방식은 창의적이어야 하고 그 권력이 우리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국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 중 일부는 그것이 권력에 관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미네소타 주 와세카에 있는 개혁교회의 앤드류 이스커 목사와 극우적이고 극단주의적인 발언을 금지하지 않는 트위터의 대안인 갭(Gab)의 설립자 앤드류 토바가 기독교 국가주의에 관한 78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를 발간했다.

그들은 미국이 헌법과 권리장전이 생기기 이전부터 기독교 국가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역사적 주장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마 28:19)라고 말씀한 지상명령을 지적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스커와 토바는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남성적인 에너지를 받아들여 정복하고 이끌 기독교인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발판 역할을 마쳤다. 우리는 밀어붙이는 일을 마쳤다. 이제 우리는 승리하고 싶다. 그리스도를 위해 영혼을 얻자. 선거에서 승리하자. 문화 영역에서 승리하자. 교육 시스템에서 승리하자. 자체 기술로 승리하자. 자체 미디어로 승리하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승리하자.”고 말했다.

피닉스 교외에서 교회를 섬기는 캠벨 목사는 교인들이 이 동원령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정치인, 일부 복음주의 지도자, 그리고 기독교인 친구와 가족에게서 이것을 자주 듣는다.

캠벨은 “그들은 직감적으로 무언가가 잘못된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들은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이것은 기독교 국가주의라고 불리고 있고, 이것은 예수님께서 배반당하시던 날 밤 베드로가 택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정치적인 의사표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십자가의 길과 칼의 길 중에서 십자가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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