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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통신] 에티오피아 평화 협상 체결… 갈 길 먼 협상 이후

▲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은 아프리카연합의 중재 아래 평화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 2일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DW News 캡처

[에티오피아=본지 다니엘 통신원] 11월 2일 오전에 기다렸던 소식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프리토리아에서 들려왔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주 정부간의 평화를 위한 협상 소식이었다. 이 날 서로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영구적으로 적대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핵심 합의 사항은 티그라이는 지역의 상황에 맞춰 점차적으로 티그라이 주 군대를 축소하고 동원을 해제하고 연방정부군으로 재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연방정부는 세계 NGO의 도움을 받아 파괴된 티그라이의 지역의 복구와 기본 서비스(전기, 통신, 은행, 의약품 등)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협상발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첫째는 아비 아머드 총리의 연방정부는 에리트레아와 맺은 이면 협약을 파기해야 한다. 연방정부는 티그라이와 싸울 때마다 빠짐없이 에리트레아 군을 끌어 들였다. 자신의 나라의 내전에 이웃나라의 군대를 동원한 아비 총리는 이제 에리트레아와의 계약을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둘째는 서부 티그라이 영토의 소유권 문제이다. 이 전쟁으로 현재 암하라 주 민병대가 통제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티그라이와의 전쟁 때마다 암하라주 민병대의 도움을 받았다. 게다가 암하라는 그 땅을 예전에 자신의 땅이었다고 주장하며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연방 정부와 티그라이주 정부가 협상 이면의 계약에서 이 땅에 대한 소유권을 어떻게 합의했는지 궁금하다.

공교롭게도 아비의 연방정부가 티그라이와 싸울 때마다 끌어들인 암하라와 에리트레아는 티그라이와 오래 전부터 앙숙관계이다. 

이제 남은 것은 아비 총리가 에리트레아 대통령 이사야스를 설득하는 일이다. 그리고 회담의 이면 합의 내용에 따라 암하라 종족도 설득해야 한다. 어쩌면 암하라 종족을 설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연방정부가 한 행동으로 봐서는 자신의 말을 안 들으면 무조건 두들겨 팼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에티오피아 전 종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그동안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는 국영방송에서 국민들에게, 그리고 티그라이 주 정부는 자신의 종족들에게, 상대에 대해 철천지원수처럼 이야기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지금껏 애기했던 말들을 완전히 바꾸어 말해야 한다. 어떻게 국민들 머리와 마음에서 지난 말들을 싹 지우고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 하나로 묶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아비 연방정부의 서방에 대한, 특히 미국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 아비 연방정부는 미국에 대해 더이상 욕을 퍼부을 수 없게 되었다. 그동안 연방정부는 미국이 티그라이 종족의 편에 서서 편파적으로 행동한다며 국민들을 동원하여 비방하였다. 그런데 협상의 결과가 자신들의 뜻대로 되었다. 미국은 티그라이 편에 서서 그들의 협상에 대해서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제 모든 공이 거의 아비 연방정부로 넘어갔다. 그가 해야 할 일만 남았다.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협상 결과를 좋게 보면 티그라이가 거의 모든 것을 양보했다. 승패로 굳이 말한다면 아비 연방정부의 승리이다. 왜냐하면 이면 계약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표면상으로는 아비 총리가 원하는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과 디아스포라 티그라이인들은 협상결과에 대해 실망을 표현했다. 이런 협상은 2년 동안 피폐해진 종족의 고통과 생존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티그라이 주 정부 지도자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평이다. 아마 티그라이가 미국을 포함한 유럽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정도의 가치였다면 아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국내의 연방 정부 편에 선 언론의 논평은 전혀 다르다. 미국이 다 죽어가는 티그라이를 살려 주었다고 한다. 티그라이 종족이 완전히 죽지 않고 살아서 아쉬운 사람도 있다.

이처럼 협상의 결과를 놓고도 반응이 모두 다르다. 그것은 평화를 원하는 목적과 시각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평화가 온 것이 아니다.

에티오피아의 내전은 티그라이와 연방정부간의 싸움만 있지 않다. 오로모 종족 민족해방군(OLA)과 연방 정부간의 싸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연방 정부군은 OLA와의 싸움에서 드론을 사용하여 오로모 종족 민간인을 포격하여 수백명을 죽였다. 그런데 피폭된 곳은 전장과 전혀 상관없는 곳이었다. 티그라이와의 전투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물론 정부군은 자신들은 민간인들을 희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이 벌어진 원인을 두가지 중 하나이다. 연방군의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아니면 드론을 잘 다룰 줄 몰라서 실습하는 과정에서 오발한 것이다.

평화를 단지 싸우지 않고 함께 살게 하는 것에 치중하면 나중에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 하게 된다. 그래서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공의가 먼저 실행되어야 한다. 이 공의는 절대적인 공의여야 한다. 이 공의는 힘을 가진 자만이 실행할 수 있다. 힘이 없는 자는 공의로워도 그것을 실행할 수가 없다. 공의는 불의를 분별하고 드러내고 제거하는 일을 한다. 이 공의가 온전히 실행된 다음에서야 비로소 평화가 온다. 이 평화에는 머리표가 하나 있다. 사랑이다. 사랑없는 평화는 다시 불화와 다툼을 일으킬 불씨를 안고 있다.

이번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주 정부간의 평화를 위한 협상을 위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기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보이는 회담 결과는 주님이 하셨다고 믿어야 한다. 협상의 결과는 주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시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이들이 제발 싸우지 않고 이제는 더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만 기도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 위해 싸우는 군사이다. 우리는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싸워야 하는 자들이다. 우리가 원하는 참된 평화는 하나님의 공의가 선포되어 죄가 드러나고 제거된 후에 온다. 교회인 우리 편에서, 보이는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있기 때문이다.

티그라이 주의 개신교인 수는 약 0.01%이다. 복음을 들을 마음의 틈이 바늘 들어갈 만큼도 없었던 그들이었다. 교만이 하늘을 찔렀던 티그라이인들이 이 내전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기를 바란다. 그들이 자신들의 현실을 깨닫고 마음이 가난해 졌기를 소망한다. 그들의 마음에서 주님께서 일하셨을 거라고 믿는다.

협상이 발표된 다음 날 연방 정부군이 드론으로 한 마을을 공격했다고 티그라이 주정부가 비난했다.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모든 사건 사고를 아시고 허락하시거나 허용하시는 주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친히 일하실 것을 믿는다.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히 7:1~3)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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