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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우리 교회의 역사를 온전히 남기려면

사진: Mr Cup / Fabien Barral on unsplash

교회가 그들의 과거에 접근할 수 없다면, 그 교회는 집단 기억 상실에 빠진다

워싱턴 D.C.에 있는 캐피톨 힐 침례교회는 갈등의 수렁에서 빠져버렸다. 53 대 52로 갈라진 채 몇 달째 계속된 교인 투표에 다들 지쳤고 담임 목사도 한계에 다다랐다.

언제? 1884년.

무슨 문제로? 두 번째 교회 건물의 위치와 차입금 규모.

담임 목사가 다수의견에 거부하자 교인 60명이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1884년 10월 23일, 담임 목사는 곧장 그렇게 했고, 다른 교인 33명를 데리고 나가 겨우 한 블록 반 떨어진 곳에 라이벌 교회를 시작했다.

교회 설립 6년 만에 캐피톨 힐 침례교회는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되었고, 채무에 시달렸고, 교인 수는 60명 선을 넘지 못했다. 교회의 앞날에 실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그러나 14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는 주님께서 이 교회에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음을 알고 있다. 그 오랜 세월이 흐르는 내내 하나님께서는 이 교회를 보존하시는 일을 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께서 해 오신 이 일을 알 수 있는 건 오로지 이 교회의 초기 이야기가 세심하게 기록되어 후대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충실한 기록

당신이 지역 교회 목사나 교회 행정가라면, 당신은 하나님이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비범한 일을 어떻게 이루시는지, 그 이야기를 전하는 일차 자료의 금광에 앉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당신의 교회의 역사가 5개월이든, 5년이든, 50년이든 상관없이 지금 문서를 어떻게 보존하고 정리하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의 지도자들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해 하신 일을 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나는 최근에 캐피톨 힐 침례교회의 역사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수천 페이지의 메모, 회의록, 기사, 및 편지를 일차 자료로 하여 이 작업을 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이러한 문서를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실감했다.

교회가 그들의 과거에 접근할 수 없다면, 그 교회는 집단 기억 상실에 빠진다. 교회의 기록을 추적하는 것은 미래 세대가 우리의 실패로부터 배우고, 주님을 신뢰하고 인내하도록 격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지역 교회의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실행에 옮겨야 할 일은 무엇일까? 여기 그 일곱 가지 핵심 사항이다.

1. 회의록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라.

당신이 새로운 교회 개척자이든 100년 역사의 교회이든 상관없이 교회의 모든 리더십 모임에 대한 의사록을 작성해야 한다. 당신 교회가 어느 교단에 속해 있든, 모든 교회에는 결정을 내리는 심의 기구가 있다. 그 회의의 의사록은 교회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창이 된다.

2. 교인 인터뷰 기록을 축적하라.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교인이 되는 절차가 있다. 종종 여기에는 신청자가 간증과 이전 교회 경험을 나누는 인터뷰도 포함된다. 새 회원의 허락을 받아 주의 깊게 기록하고 사본을 보관하라. 이 인터뷰는 미래 세대가 그 교회를 이룬 교인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3. 설교 원고와 녹음을 보관하라.

많은 목회자가 자신의 설교 노트와 녹음을 보관하고 있지만, 그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다른 교회로 옮길 때 그 원고는 가족이 보관하고 교회에 넘겨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들은 교회 기록 보관소에 보관할 설교 원고와 녹음을 추가로 복사하여 그 교회의 역사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그 목사가 떠난 뒤에도 미래의 성도들은 복음이 어떻게 충실히 전해졌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4. 회원 명부를 꾸준히 갱신하라.

많은 교회에서 교인 명부를 목회 및 회중 기도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회원의 연락처 정보를 보관한다. 교인 명부는 미래의 역사가들이 연구에 유용한 교인 이름, 가족, 주소 및 회중에 대한 기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5. 원로 교인을 인터뷰하라.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회중의 연로한 성도들을 정기적으로 인터뷰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그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와 교회 경험을 청취하라.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은 교회 지도자와 그 이야기를 듣게 된 다른 사람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다. 나이 든 교인에게 그의 이야기가 회중을 격려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고, 미래에 그 교회 역사의 기록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목적을 위해 인터뷰 양식을 만들고 메모를 작성하고 녹음하고 인터뷰 내용을 복사하여 보관하라.

6. 종이 사본을 보관하라.

대부분의 기록이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중요한 문서의 인쇄본도 교회 사무실에 보관하라. 직원이나 목회자가 바뀔 때 디지털 문서는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직원이 인수인계할 때 물리적 문서는 그 건물 밖을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다.

7. 수정을 삼가라.

마지막으로, 교회의 결점을 드러내는 기록이라 할지라도 가감을 삼갈 것을 권장한다. 복음은 우리 자신을 위선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는 우리가 교회의 역사를 보는 방식에도 적용된다. 구속의 드라마처럼 당신의 교회 이야기에는 영웅과 악당, 실수와 실패가 있을 것이다.

회의록과 교인 이야기를 기록할 때 불편하거나 불행한 장을 숨겨서는 안 된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델라웨어 침례회(Delaware Baptist Association)의 역사를 저술한 챔프 손턴이 얼마 전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목표가 주님께서 하신 일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어두웠던 시기의 이야기도 해야 주님께서 하신 그 일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당신은 그 열매를 결코 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 교회의 역사를 문서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간단한 단계를 따르면 미래의 지도자와 지역 교회의 교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역사 보존이라는 선한 일은 희망의 행위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계속 사명을 맡겨 주실 것이라는 희망, 미래 세대가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희망, 하나님께서 복음으로 변화된 공동체를 보존하셔서 수십 년 또는 수 세기 후에도 함께 예배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일인 것이다. 시편 기자가 말했듯이, “다음 세대가 읽도록 주님께서 하신 일을 기록하여라. 아직 창조되지 않은 백성이, 그것을 읽고 주님을 찬양하도록 하여라”(시 102:18). [복음기도신문]

 교회의 결점을 드러내는 기록이라 할지라도 삼가라 

케일럽 모렐(Caleb Morell) | 케일럽 모렐((MDiv,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은 Capitol Hill Baptist Church의 조사연구 담당 선임 부교역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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