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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위기의 한국에서 절대권력자 언론과 문화

사진: Pixabay

40년 전 일이다. 나는 부산 초량교회에서 열린 <부산, 경남지역 여름성경학교 교사 연합회 집회>를 인도하고 있었다. 당시 초량교회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컸던 교회로서, 그날 집회 때는 교사들과 목회자들로 가득했다. 나는 설교를 통해서 지도자 된 교사들이 영적으로 깨어나야 하고, 개혁신학의 핵심 교리인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총의 진리>를 힘있게 외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인간은 내 힘으로 안됩니다>라고 힘있게 증거 했다. 모두가 ‘아멘’으로 화답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중에 지도자 한 분이 박장대소하고 웃었다. 천여 명의 청중이 동일한 반응을 보였지만, 한 분만이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기에 나는 설교 중에 굉장히 당황했다. 그래서 하마터면 설교의 줄거리를 잊어버릴 뻔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을 유심히 봐두었다.

예배를 마친 후 얼른 뒤에 가서 그분을 붙잡고 말하기를, “설교 시간에 왜 그렇게 껄껄대고 웃었느냐?” 하자, 그분의 대답은 이랬다. “목사님, 설교 말씀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맨입으로 안된다는 말에 웃음이 터졌습니다.”라고 했다. 참 기가 막혔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일이 없었다. “여러분! 내 힘으로 안됩니다!”라는 말을 그는 “맨입으로 안됩니다.”라고 알아 들었던 것이다.

나는 평생을 신학대학교에서 <칼빈주의>와 <실천신학> 특히 <개혁주의 설교학>을 가르쳐온 터라, 이 사건으로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목회자가 진심으로 설교준비를 잘 했다 하더라도, 청중들에게 본래의 의도를 100% 그대로 전달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 속에 이미 자기만의 철학과 논리 그리고 전제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자기식대로 받아들이고, 때로는 설교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진 자들이 많다. 그 다른 생각들은 보이지 않는 조직과 조작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려는 자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사람들의 사상이 변질된 데는 지난 70년 동안 북한 세작들의 활동으로 붉게 물들여 가고 있었다. 마치 가마솥에 개구리가 처음에 따뜻한 체온을 즐기다가 푹 삶겨지듯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세운 <자유대한민국>, <한·미동맹>, <시장경제>를 없애기 위한 공산주의자들의 공작으로 나라가 몇 번 위기가 있었지만, 그보다는 이른바 배운 식자들이 자유대한민국을 싫어하고, 「민주」라는 이름을 팔아서 사회주의 사상으로 서서히 기울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론>이 있다. 이번에 대통령이 미국 가서 사석에서 바이든을 비판했다느니 또는 야당을 비판했다느니 하지만, 음성 전문가 여러 분들이 세 번, 네 번 들어 봤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유독 어느 방송기자가 특종을 내면서 대통령이 미국에 욕을 하고 비속어를 썼다고 TV 자막에 올려버렸다.

나는 60년을 설교자로 살았다. 그런데 내가 한 말 <내 힘으로 안됩니다!>를 <맨입으로 안된다>고 들은 사람이 있음을 알고 있다. 결국 이미 방송국 기자의 마음에 본국 대통령에게 흠집 내기로 작정하고, 약점을 잡아 무너뜨리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니면 윗선으로부터 ‘이번에 한 건 해라!’는 지시가 있었을 수도 있고, 그 기자는 <맨입으로 안됩니다>라는 말로 공로상을 받을 것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또 야당의 지도자가 먼저 터뜨린 것을 가지고 문제 삼자, 뻔뻔하게 SNS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고 둘러댔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골방에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언론에 팔아 넘기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해서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들었다. 이 나라는 언론뿐 아니고 이른바 영화산업이 국제무대에서 감독상과 주연상을 받으면서 모든 사람이 희희낙락하고 있지만, 그 콘텐츠는 대부분 사회주의 사상을 재생산해서 대한민국 정부를 무정부 상태로 만들고, 이 땅에 북과 함께 우리끼리 사회주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자들의 발상에서 나왔다고 본다.

오늘의 이 시대는 문화의 시대이다. 언론, 소설, 영화를 통해서 결국 자기들의 사상을 나타낸다. 대중들은 머저리이고, 바보다. 영화가 웃으면 웃고, 영화가 울면 청중들도 운다. 문화는 절대로 중립이 없다. 언론은 절대권력자이다. 그 권력자가 대한민국을 파괴하려고 최전선에서 지휘하고 있다. 그 권력자가 지금 거의 모든 언론의 지도자들과 기자들에게 국익을 반대하게 하고, 오히려 김씨를 좋아하고 대한민국을 허물려고 미쳐 돌아가고 있다.

일찍이 화란의 수상을 역임한 아브라함 카이퍼는 세속적이고 사회주의적 문화관에 대항하면서 이른바 <칼빈주의적 문화관>을 제창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문화는 전부 사회주의적 문화관이 대세를 이루고, 이런 콘텐츠가 서구 세계에 먹혀들고, 한국의 지식인들도 열광하고 있고, 대상까지 거머쥐고 있다.

결국 사상이 다르면 말이 안통하고, 말이 안통하면 말을 왜곡한다. 하기는 목회자들 중에도 어떤 부류는 사회주의적 세계관과 문화에 함몰되고, 그것을 설교랍시고 하는데 그것은 듣는 청중들에게 비위를 맞추려는 아부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이론에는 <먼저 들어간 정보가 나중 들어간 정보를 지배한다>라고 했다. 70년 동안 세작들을 통해 잘못 들어간 정보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붉은 사상이 정치, 언론, 법조, 사회, 문화, 예술에 흠뻑 젖어 있으니…「지금 한국은 위기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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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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