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철야 예배 때 앞에서 열심히 예배 드리던 성도님들이 몽땅 코로나가 걸렸습니다. 그중에 저도 한 명이었습니다. 몸이 아파 너무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웬지 예배 드리다 걸린 것이니 영광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주일만 쉬면 다음 주는 나갈 수 있겠지 싶었지만 도저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부득이 하게 2주 동안 사역을 쉬게 되었습니다. 사역지에서 고생하실 형제 자매를 생각하니 너무 죄송했습니다. 몸은 좀 쉬었지만 맘은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프지 말고 잘 해야할텐데 걱정이 되었지만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종각역에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의 불편한 곳을 여쭙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기도를 하면 할수록 힘이 나고 기쁨이 솟아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2주 동안 쉬고 오니 이 일이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이고 힘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역이 아닌 그냥 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목사님 형제님 자매님도 이전보다 두 배는 더 반갑고 가깝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광장 사역을 마치고 형제 자매님과 종로거리 사역을 나갔습니다. 보신각종 앞에 의자에 멋쟁이 어머님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검은 멋쟁이 티에 허리에 사슬 벨트까지 하셔서 거기까지만 보면 거리 분인가 싶었는데 발을 보니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단순 진통제만 있었는데 그건 진통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사진을 찍어 약국에 달려가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거리 분인데 적당한 약을 달라고하니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주셔서 약을 발라드리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약 먹는 것까지 지켜보고 왔습니다.
같이 가신 자매님이 계속 병원에 가실 것을 권유하셨는데 절대 병원은 안 가신다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저는 못 알아 들었지만 함께한 자매님이 본인은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갈 거라는 내용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님이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시고 주님 역사하시길 기도해드렸습니다.
오후엔 형제님과 좁은 방에 들어가 이곳저곳 방문해 기도하고 아버님들도 반갑게 뵙고 즐겁게 잘 마쳤습니다.
마지막 나눔에서 사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또 여러 기도 제목을 나누며 역시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느끼며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구현정>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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