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모습으로 발각시 북송될까 두려워
탈북 이후 물에 젖은 모습을 숨기기 위해 옷을 벗고 북한과 중국의 국경인 압록강을 건너다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 탈북자의 시신이 카메라에 잡혔다.
국민일보는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 사진을 갈렙선교회가 공개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선교회 소속의 한 선교사가 두달 전 탈북자를 만나기 위해 압록강변으로 갔다가 너무 가슴 아픈 광경이어서 남겨두고자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탈북자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고심끝에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보도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들은 사진만으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지만 정황상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갈렙선교회측은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게 물에 젖은 모습이 발각되면 강을 건건 사실이 들통나 강제 북송될까봐 속옷만 입거나 아예 옷을 완전히 벗은 채 강을 건너곤 한다”며 “사진 속 여성도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압록강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실족으로 익사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두달 전이면 추위가 시작될 무렵이어서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선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주민들의 주요 탈북 루트로 알려진 양강도 혜산의 압록강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압록강은 혜산시민의 식수 및 생활용수원이기 때문에 그동안 주민들의 접근을 막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압록강변 곳곳에 철조망 설치를 위한 말뚝과 기둥을 박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압록강 접근을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2013년 12월 혜산 일대 탈북자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이동식 휴대전화 방해기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북한에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는 “압록강 일대를 통해 밀수와 월경, 정보유출, 남한 동영상 유입 등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북한 당국이 압록강 지역 경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