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실수를 할수록 더욱 늪에 빠지는 이유, ‘내’가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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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로 헌신한 이후 지난 몇 년간 선교단체에서 누린 시간들은 정말로 영광스럽고 감사한 순간들이었다. 특히 복음이 사람들을 회복시키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은바 된 사람들을 그 분의 백성답게 빚으시는 과정을 함께 누리는 경험은 특별했다. 부르신 주님이면 충분했고 불러주신 그 자리에 서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이었다.

다만 준비하는 일들을 펑크 내고 반복해서 실수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 안타까움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게다가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것만 돋보이며 시야가 좁아져 또 다른 실수로 이어졌다. 잇따른 실수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정말 고통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집중력이 좋고 침착하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아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믿음의 자리에서 나타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그런 현실에서 내가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새로운 사역지에서 순종의 삶을 이어가게 됐다.

공동체에서 배정된 새로운 사역지는 열방이 주께 돌아오기를 소망하는 기도자를 양성하며 기도정보를 제공하는 기도 동원 사역으로 열방을 섬기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함께 사역하며 섬기는 동역자들을 보며 ‘전심’과 ‘철저함’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주님은 여전히 이곳에서 또다시 나의 내면을 다루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지난해 말, 우리 단체 주관으로 2천여 명이 참석하는 연합기도집회를 준비할 때였다. 집회 하루 전, 대회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준비하던 중, 또 이런저런 실수가 나타났다. 과거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면서 허둥대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은 괴로웠다.

주님께서 그 동안 내 삶에 이뤄주신 일들이 많지만 이 영역에서는 전혀 변하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인 것 같았다. 내겐 능력이 없으니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아버지, 성령으로 내 안에 충만하게 하셔서 복음을 살아내게 하옵소서.” 다시 뛰어다니며 준비하던 중, 분주함 가운데에서도 주님께서 나의 내면에 조용히 물으셨다.

“이 일들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준비된 대답이 있었다.

“주님, 아멘입니다. 너무나 간절히 원해요. 단지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것뿐만 아니라 영광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주님의 말씀이 내면에서 들려왔다.
“그래. 그러니까 나에게 맡겨야 하는 거야.”

주님의 그 한마디의 말씀에 지나온 상황과 과정이 휙 하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늪에 빠지는 것 같았던 이유는 바로 ‘내’가 해결하려고 뛰어다녔기 때문이었다. 나로부터 비롯된 노력과 자신에 대한 신뢰는 모두 무너져야했다.

하늘로부터 평안이 내게 임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이었다. 주님을 찬양했다. 다시 한번 모든 주권을 주님께 드렸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배우는 시간이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신없이 뛰어다녔고 해결할 수 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예전이라면 머리가 하얗게 되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내 마음은 고요했다. 폭풍 중에도 나는 주님 안에서 안식했다. 할렐루야!

새로운 사역지에서 그 동안 넘지 못할 것 같은 벽에 부딪칠 때도 많았다. 그러나 나를 덮어버릴 것 같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잠잠히 기다리면 주님이 찾아오셨고 앞으로도 그러실 것을 믿는다.

말구유에서 나신 겸손한 창조주께서는 내게 하늘의 영광을 보이실 뿐만 아니라 소소한 나의 일상에도 관여하셔서 한 걸음을 걷게 하신다. 내겐 복음이 전부일 뿐만 아니라 복음을 살게 하는 ‘기도’가 있다. ‘복음’과 ‘기도’면 선교완성이 실제로 가능하며 나는 오늘도 기도하며 선교완성의 그 날을 기다린다. 마라나타! [GNPNEWS]

강승진
필자는 선교사로 헌신 후 현재 24시간 365일 기도로 열방을 순회하는 기도24·365 본부에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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