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광야에서 외치다] 남루한 옷차림에 간절한 시선… 복음을 흡수하다

사진 : 필자 제공

전도자를 위한 칼럼 (19)

지난주에 안양역에서 전도하다가 만난 선교사님이 ‘매주 목요일에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을 시행하는데 오늘 시간을 내어서 복음을 전하고 영접시켜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런데 오늘 퇴근 무렵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안양역에 도착할 무렵엔 앞이 안보일 정도로 폭우가 쏟아진다.

주차를 하고 역사내 2층에 도착하니 남루한 옷차림에 배낭을 매고 한 분, 두 분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들의 눈은 간절했고 눈치를 보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젊은 날의 그 패기는 어디 갔는지 어깨는 축 처진 채 머리는 헝클어지고, 수염도 덥수룩했다. 저녁엔 노숙자 쉼터에서 잠깐 주무시고 쉬다가 낮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무료급식을 찾아다니는 듯 하다. 대부분 70~80대로 20~30명 온다고 해서 설레임에 도착했는데 폭우가 내려서인지 많이 오지는 못한 것 같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 90:10)”

가까이서 사연을 들어보니 한 분 한 분 하루를 살아가는 게 기적이었고,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역력했다. 얼굴엔 근심과 걱정, 한끼를 또 해결했다는 안도감과 간절함, 깊은 한숨이 있었다. 관절이 안좋으신 분, 장이 안좋으신 분, 몸 전체가 아프시다는 분, 기우뚱 걷는 모습에서 거친 세월의 무게 앞에서 가족에게 버려지고 짓 눌려 살아가는 노숙자(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다.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고된 일 하다가 힘을 얻으리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그 손 못자국 만져라
주가 널 지키며 인도하시리 그 손 못자국 만져라 (찬456)”

먼저 도착하신 세 분과 같이 찬양을 하고 복음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좀 있으니 두 분이 또 도착한다. 이 분도 이어서 복음 제시 후 예수님을 영접하고 또 끝나자마자 세 분이 급식을 받으러 오셔서 복음을 제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복음 제시하는 동안 평촌중앙공원에 산책 나온 어르신들과 마음 상태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분들은 복음이 잘 들어가질 안는데 이분들은 간절함과 동시에 심령이 가난한 상태인듯 했다. 복음을 제시하는 대로 복음이 잘 흡수된다. 언제 요단강을 건널지 모르는 이들에게 매주 목요일엔 먼저 이곳에 들러 구원의 확신을 점검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신다. 다음 주에 이곳에서 얼굴을 못 뵌다면 오늘 이곳에서 복음을 들었던 것이 가장 복되고 사람난 기쁨이 될것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 영접자(8명) –

이*원(81세, 남), 윤*창(86세, 남), 배*진(84세, 남)
김*모(58세, 남), 이*태(65세, 남), 이*근(55세, 남)
황*욱(85세, 남), 김*만(74세, 남)

급식이 끝나갈 무렵 방금 전 배식을 2개나 받아가신 분이 양이 안찬다며 약간 얼굴이 상기된 채로 다시 오셨다. 그 분은 한 개를 더달라며 봉사자들에게 큰 소리를 친다. 안받으신 분들 드려야 하는데 기어코 한 개를 더 받아 가신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3~14)”

오늘은 하나님의 은혜가 많이 부어졌다. 나는 늘 내 자아가 충만하여 교만하게 살았다. 나는 저들처럼 심령이 가난해 본 적이 있었는지… 아버지를 갈망하며 말씀에 굶주리며 목마름이 있었는지…
충성할 수 있을 때에 게으름 피우고 있진 않았는지…

오늘 저들이 들은 복음이 실제되길 기도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여전히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우리 가정과 교회, 내 심령이 목마르고 가난해지길 기도한다. 그리고 그 심령위에 성령의 폭포수가 내리길~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Woo Seok

우석 집사 | 복음을 깨닫고 죄의 유혹을 끊어내고 싸우기 시작하면서 2010년경부터 전도를 새롭게 시작했다. 해외 아웃리치 이후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키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현재 매일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101_Bible
성경 앱 '유버전', 7억 2700만 회 다운로드
20241030_Youngcheol Oh
[오영철 칼럼] 예상치 않은 선교적 만남
thai-mission-241030-1
태국 치앙마이 100년 만의 홍수… 도움의 손길 절실
20241023_God Behind Bars
美 교도소, 복음 들은 재소자 120명 예수님 영접

최신기사

[GTK 칼럼] 다른 이름(2): 정죄의 메시지
젓가락질 하는 인도 소녀들을 보며 떠올리는 단상
美 사법부, 청소년 성 정체성 긍정하도록 권장... 부모들, 신념에 휘둘리는 '사법 정의 훼손' 우려
[정성구 칼럼] 죽었나 살았나
스페인 복음주의자들, 홍수 피해 지역 섬기면서 기도 요청
美 텍사스, 태아 생명 보호법에도 낙태 여행으로 태아 생명 위협받아
[오늘의 한반도] 올해 마약 600kg 밀수 적발… 자가소비 목적 국제우편 반입 늘어 외 (11/5)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Judge 20230328
[GTK 칼럼] 다른 이름(2): 정죄의 메시지
308_2_1_Photo News(1068)
젓가락질 하는 인도 소녀들을 보며 떠올리는 단상
national-cancer-institute unsplash
美 사법부, 청소년 성 정체성 긍정하도록 권장... 부모들, 신념에 휘둘리는 '사법 정의 훼손'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