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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들의 최대 명절, 희생절

사진: 필자 제공

밖에서 보는 이슬람(19)

무슬림들의 두 종교 명절

무슬림들은 매년 두 절기를 명절로 지킨다. 하나는 이슬람력으로 제9월인 라마단 월에 한 달 동안 단식을 마치면서 지내는 명절로, 아랍어로는 ‘이드 알 피뜨르(Eid al-Fitr)’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양 같은 동물을 희생해서 제사하는 희생절 명절이며, 아랍어로는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라고 부르는데, 라마단 금식이 끝난 이후 약 70일 되는 날에 시작되며, 이슬람력으로는 제12월이며, 2022년 올해는 7월 9일부터 12일 사이가 된다.

무슬림들의 희생절

희생절 기간에는 동물을 희생제물로 드리는데, 희생물로는 주로 암수의 양을 사용하지만, 암수의 소나 염소 혹은 몇몇 가족이 돈을 모아 함께 낙타 같은 동물도 사용한다. 희생물로 드리는 양과 염소는 1년생, 소는 2년생, 낙타는 5년생으로 한정된다. 희생물로 선정되는 동물은 병들거나 여위지 않고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

희생물을 바칠 때는 드리는 당사자가 동물 목의 식도, 기도, 동맥을 절단해야 하며,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예리한 칼로 단번에 잘라야 한다. 당사자가 절단할 수 없을 경우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지만, 자기도 곁에서 돕거나 옆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동물을 희생물로 바치기 전, 학대하지 않고 충분한 물을 주어야 하며, 동물의 머리를 메카로 향하게 하고 “알라는 위대하다.”라는 고백과 함께 ‘알라’의 이름으로 부르며 자른다.

동물을 희생시킨 뒤에도, 기도하며 피를 이마에 바르거나 주위에 뿌리기도 하는데, 이는 알라의 가호(加護)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바쳐진 희생물의 어떤 부분도 팔아서는 안 되며, 그 고기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가난한 자, 이웃과 친척, 자신의 몫으로 분배한다. 희생된 동물의 가죽은 사회단체에 기증하거나 집에서 말려 방석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희생절의 기원

무슬림들은 동물의 피로 대체되는 제사를 통해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 세계의 가장 큰 종교 명절인 이 희생절의 기원은 바로 아브라함의 제사 사건으로부터 유래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독자 이삭을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바칠 것을 명령하셨는데,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로 믿고 있으며, 제물로 바쳤던 곳도 우리가 아는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라고 주장한다.

대체된 희생제물

여기에서 아브라함의 아들(꾸란에는 이삭인지 이스마엘인지 이름이 기술되어 있지 않음) 제사에 관한 성경과 꾸란 내용 중 공통점 하나는 원래 드릴 아들 제물이 다른 동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즉, 성경의 이삭이나 꾸란의 이스마엘 둘 다 제물이 되기 직전에 다른 제물로 대체되었는데, 우리 성경에는 숫양으로 기록되어 있고(창 22:13), 꾸란에는 어떤 동물인지 정확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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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라함의 제사(렘브란트)

우리 성경에서 아브라함은 제단 위에 이삭을 올려놓고 칼을 뽑아내려 치는 순간, 하나님께서 급히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라고 부르신 후, 그 아들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삭을 대신하는 제물을 보여주셨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수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수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창 22:13).

대체 제물과 실체

성경에는 이삭을 대신하여 대체 제물이 되었던 수양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꾸란에는 “우리(알라)는 그를 위대한 희생제물로 속량했다”(꾸란 37:107)라고만 기술되어 있으며, 그 제물의 구체적인 정체에 대해서는 언급되고 있지 않다.

세례 요한은 아담의 후손이 지은 모든 죄를 자기 몸에 짊어지고 어린 양이 되시기 위해 오신 예수를 향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말한다. 예수는 인류를 위한 대속과 언약의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셨는데, 성경은 창세기 22장에 언급된 ‘수양’의 실체가 결국 예수 그리스도로 구체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에게도 아브라함의 아들을 드리는 제사 사건이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이제 무슬림들처럼 그 제사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린양 되신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사람들로 이제 그리스도의 성찬 예식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

왜냐하면, 갈라디아서 3:16에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아브라함의 진정한 아들은 이삭도 아니고, 이스마엘도 아니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슬림들은 여전히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하고, 여전히 아브라함의 희생 제사에만 머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라디아서 3:16).

2천 년 전,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희생된 어린 양임을 믿기만 하면, 매년 희생제물을 드리는 수고가 더는 필요 없었을 텐데, 이를 믿지 못하는 무슬림들은 여전히 알지도 못하는 자신의 죄를 위해 매년 수많은 동물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열심을 보이며 살아간다.

우리가 무슬림들과 다른 점 하나

창세기에 아브라함의 희생제 가운데 수양의 실체가 되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이는 죄 문제를 해결 받았기에 더는 희생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직도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대신 동물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무슬림들은 죄 문제를 해결 받을 다른 방법이 안 보인다. 이제, 우리는 희생제물을 드리는 의식 대신,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찬 의식에 참여함으로써 이미 죄를 속량해 주신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와 하늘 보좌에서의 만찬을 미리 맛보는 은혜를 나누며 살아가게 되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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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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