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중략)…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시 124:1-8)”
사람의 인생은 그 결국을 통해 정확히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한 부류는 천국에, 한 부류는 지옥으로 가게 된다. 다만 아직 운명이 결정되지 않은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된다. 생로병사의 테두리를 벗어날 자는 아무도 없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대로 계획하며 살고 싶은 갈망이 있으나, 결국은 죄에 매여 이리저리로 끌려 다니는 삶을 산다. 양심이 원하는 바에는 결코 순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다만 원치 않는바 악을 행하며 죄의 노예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만약 이러한 인간의 운명에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셨더라면 모든 인류는 끝장났을 것이 자명하다. 그러하기에 한 인생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 시집가고 장가가는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심판과 영원한 운명에 대한 문제이다.
부모가 걸어갔고 이웃이 걸어가는 길을 똑똑히 보고 있다면, 미혹의 영에 씌어 속임을 당하며 살아가는 저주 가운데서 돌이켜야 한다.
죽어야 미련의 끈을 놓고 결국 그 운명에 떨어지고야 마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비참한가. 죽기 전, 살아 있는 동안 일어날 최고의 기적을 만나야 한다. 듣기는 했으나 무시하고 무지하고 무관했던 복음, 그 앞에 반응하게 될 때 인생은 대변혁을 맞게 된다.
본문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 즉 포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고국으로 돌아와 부르는 찬송시이다. 하나님을 떠나 진리의 말씀과 멀어져 산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한 자들의 입술에서 터져나온 고백이다. 그들은 마침내 돌이켜 존재의 근본이요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을 향해, 성전으로 올라가며 노래를 부른다.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지 않았더라면…!’ 그때에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떤 모양으로 남아있을까. 다윗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놓고 생각해 본다면, 이 고백이 과연 어떤 농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날카로운 창의 끝을 걸어가는 듯한 아찔한 순간과 조금만 발을 헛디뎠더라면 통째로 무너질 뻔한 순간을 수없이 지나야 했다. 사망과 자신 사이가 단 한 뼘에 불과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그는 수많은 날들 속에서 죽음의 강을 건넜다.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믿음을 가진 다윗이었으나 강력하게 밀려드는 밧세바의 유혹을 이길 수 없는 죄인이었던 것이다.
거듭되는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 문득 이런 고백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만약 주님이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그분이 붙들어 주시지 않았더라면, 그 손이 날 지켜주시지 않았더라면!’ 살아있는 통째로 원수에게 넘겨져서 몇 번이고 휩쓸려갔을 것이 분명했다.
아찔했던 삶의 순간 속에 내가 잘나서, 눈치가 빨라서, 생존 본능이 뛰어나서 숨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불현듯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다는 것이다.
짧은 우리의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 보자. 내가 버둥거리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것 같은데 만약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 편에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벗어날 수 없었던 죄와 사망의 늪에서 건짐을 받았다면 그것은 누구의 능력인가. 하나님이 우리 편에서 일하시며 우리를 지키지 않으셨더라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당신의 생명싸개로 보호하셨다. 모든 순간 돕는 손길을 붙여주셨고 때때마다 바람을 불어 순풍으로 가게 하셨다. 하나님의 손길 안에 살아가는 자의 삶에는 그저 우연히 되는 일이란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완전한 운행하심과 완벽한 통치 안에서 이루어지는 필연적인 역사이다. <계속>
<순회선교단 대표> 메시지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