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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증인을 만들어내는 복음의 틀

사진: pexels
카락테르(χαρακτὴρ), 하나님 형상의 틀

하나님의 형상이 신약 성경의 헬라어에서는 어떻게 표기되어 있을까?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헬라어 세 단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묘사했다.

첫째는,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εἰκὼν 에이콘)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이시니(골 1:15)”

둘째는,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ὁμοίωσιν, ὁμοίωσις 호모이오시스)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약 3:9)”

셋째는,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χαρακτὴρ 카락테르)이시라(히 1:3)”

헬라어 ‘에이콘 (εἰκὼν, eikon =image)’, ‘호모이오시스 (ὁμοίω σιν, ὁμοίωσις, likeness)’, ‘카락테르 (χαρακτὴρ, exact reproduction, cf. character)’ 이 세 단어 가운데 ‘χαρακτὴρ’(카락테르)가 바로, 지난 호에 다룬 히브리어 ‘첼렘’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점층적으로 ‘에이콘’에서
‘호모이오시스’로, 그리고 ‘카락테르’로 의미가 더 강화되고 집중된다.

‘카락테르’에서 영어 ‘character’ (성격, 특성)가 파생되었는데, 헬라어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내적인 특성이 나타나도록 정확한 형상을 새기는 것, 조각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인다. 도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원래는 죽음의 틀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 안에는 복음이 들어있다. 왜냐하면 캐릭터, 곧 형상이 나타나려면 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죽어야 틀을 만들 수 있으며 틀은 고정되어 있다. 복음도 마찬가지다. 죽어서 만들어진 틀에서 아름다운 형상이 나온다. 완전한 십자가의 복음 없이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십자가는 생명을 잉태하는 참 증인을 만들어 내는 복음의 틀이요, 핵심이다. 이러한 모든 상징적인 이미지 뒤에는 가장 중요한 실재가 숨어있다. 바로 그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초대 교부들은 이 단어를 최고의 광채, 지존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그의 영광을 나타내는 제 2위의 성자 하나님에게 그대로 적용시켰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히 1:3)”

말씀이 육신이 되신 성육신 사건은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드러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선포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 1:14,18)”

이 땅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형상을 사진 찍어 놓듯이 정확하고 완전하게 복사해 놓은 분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복 있는 자, 이 복된 비밀을 발견한 자의 영혼은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교수(복음기도신학연구소)

필자는 이스라엘에서 구약을 전공하며 히브리어가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언어임을 깨닫고 현재 성경언어학교를 통해 믿음의 세대를 세우는 일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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