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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독서 7년, 7가지 교훈 (2)

사진: pixabay

지난 칼럼에 이어 7년간 훈련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독서 습관을 통해 얻은 유익이나 나름대로 얻은 독서 스킬에 관해 나누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한 달에 8-10권, 일 년에 최대 100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성공한 해도 있었고 아쉽게 못 미친 경우도 있었다. 읽은 책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또 간증, 강해, 결혼&가정, 교리, 교회, 교회사, 기도, 변증, 복음&전도, 상담, 설교, 성경 해석, 신앙생활, 예배, 예식, 이슈(논쟁), 전기, 제자도, 주석, 직장 및 사회생활, 타종교 등으로 분류했다. 종종 원서도 같이 읽었는데, 주로 국내 소개되지 않은 특별한 주제나 신간 위주로 읽었다.

전편에선 다음의 네 가지를 나눴다.

1) 필요할 때만 책을 읽지 말고 책을 필요로 하라: 필요할 때만 책을 읽기보다 항상 책을 필요로하며 읽으면 꾸준히 유익을 얻을 수 있다.

2) 무분별한 잡식보다 균형 있는 편식이 좋다: 스펙트럼이 넓은 책을 읽는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유익한 책, 건강한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더 좋다.

3) 내가 읽은 것을 남에게 알려라: 읽은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남과 나누면 책을 통해 받은 은혜를 더욱 간직하고 풍성하게 배가할 수 있다.

4) 안심하라. 읽은 것은 원래 쉽게 잊혀진다: 잊어버리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새로운 것으로 채워라. 지나간 책은 전체적인 인상만 기억하고 큰 개요만 기록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찾아보면 그만이다.

이번 칼럼에선 나머지 세 가지를 나누기 원한다. 두 편의 독서 관련 칼럼을 통해 누군가가 책 읽기를 더욱 사모하고 새로운 목적과 유익을 위해 책과 사귐을 시작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5. 함께 읽어라

독서를 사랑하는 이들이 빠짐없이 조언하는 게 바로 ‘함께 읽으라’는 것이다. 토니 레인케는 “엔터테인먼트는 수동적이고 손쉽다. 책은 적극적인 마음과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책은 대체로 무시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독서 신학> (부흥과개혁사, 2012), 65p). 스스로 독서를 위해 적극적인 마음을 품고 부지런함을 내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여럿이 옆에서 동기를 유발하면 가능하다.

지난 7년간 청년부에서 함께 읽었던 책은 다시 펼칠 때마다 책에 담긴 훌륭한 교훈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었던 청년들과 공유했던 추억과 풍성한 교제를 떠올리게 한다. 혼자라면 진작에 도중하차 했을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 <기독교 강요>도 함께 읽는 이가 있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최근엔 30-40대 남성들과 <어떻게 살 것인가: 남자가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는 것>을 읽고 있는데, 서로 조금씩 알아가고 각자의 삶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며 서로서로 조금씩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한 노력을 하도록 격려하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다. 함께 읽으면 내가 지나친 책 속의 보물을 다른 이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적극적인 마음으로 부지런히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

6. 독서 관리는 특별한 자기만의 방식대로

종종 SNS 등을 보면 독서 관리를 체계적으로 잘하시는 분이 많다. 읽는 책마다 깔끔하게 서평으로 정리하는 분, 마인드맵으로 책의 구조를 그려내는 분, 책의 각 장을 심층 분석하여 거의 요약본처럼 만드는 분 등 다양하다. 그래서 혹자는 ‘이 정도는 해야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의문을 품고 자신의 독서법을 초라하게 비관할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독서 전문가가 제시하는 독서의 팁, 기술 등이 모든 사람에게 잘 통하는 게 아니다. 물론 참고하고 모방할 수 있지만 결국 자기만의 방식대로 읽게 된다.

또한 책마다 다르다. 어떤 책은 빠르게 읽으면서 따로 정리할 필요 없이 그냥 즐기는 것으로 충분한 책이 있고, 어떤 책은 마음을 사로잡는 수많은 문구를 적어 기억하면 좋은 책이 있고, 전체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두고두고 사용하면 좋은 책도 있다. 당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방식으로 책을 즐기고 유익을 누려라.

참고로 토니 레인키는 23년 독서를 통해 배운 23가지 독서 팁으로 다음을 제시했다(출처).

1) 매일 틈틈이 독서
2) 때와 장소에 맞는 독서: 예) 카페에선 복잡하고 두꺼운 책, 점심엔 가벼운 묵상집
3) 독서 목록을 가차 없이 정리: 소수 정예 목록
4) 속독
5) 정독
6) 독서 변속 기술: 책을 읽으면서 속독과 정독을 조절하는 기술
7) 기대하는 마음
8) 책에 담긴 저자의 의도와 씨름: 저자와 논쟁하며 읽을 것인지 수용하며 읽을 것인지 결정
9) 책의 기본 정보 파악: 예) 저자, 평점, 요약, 추천사
10) 펜과 함께 읽기
11) 책의 구조 먼저 파악: 개요, 각 장의 요약
12) 독서 전략 짜기: 오래오래 씹어서 소화할 책, 한꺼번에 들이마실 책
13) 여백에 질문 기록
14) 각 장의 흐름 요약
15) 논지 파악
16) 언제 독서 마칠지 결정: 예) 이 책은 여기까지 읽고 그만 읽자
17)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문장에 표시: 책이 아니라 문장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 존 파이퍼
18) 17번에 따라 표시한 문장을 모아두고 저장
19) 책 전체를 요약
20) “왜?”라는 질문과 함께 독서
21) 책의 부족한 점, 다루지 않은 점을 찾기
22) 다 읽고 나서 바로 평가하지 말고 생각을 정리한 뒤 평가
23) 다른 책과 비교 및 대조: 예) 분노에 관한 다른 책과 이 책의 차이는?

7. 책을 믿고 사랑하라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책을 읽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이미지(정지된 이미지 혹은 움직이는 이미지)가 활자를 정복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독서 신학>에서 레인케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하나님을 ‘이미지’로 만들지 말 것을 엄히 명하시고 계시, 언어,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1) 가시적인 실재들의 의미를 가장 잘 포착하기 때문에, 2) 불가시적인 실재들을 가장 잘 전달하기 때문에, 3) 우리의 영원한 소망을 가장 잘 알려주기 때문에, 4) 세계관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언어를 이미지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언어는 보이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언어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그분께 속한 신령한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세상에 흩어져 마구 섞여 있는 이미지들 속에서 오직 언어가 우리가 바라는 소망이 무엇인지 따라야 할 세계관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하나님은 성경’책’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뚜렷하고 영광스럽게 나타내시고, 성경’책’을 통해 우리 삶을 변화시키시며, 성경’책’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다는 것이다. 책 읽기를 싫어해도 성경’책’ 읽기는 싫어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야 한다. 갓난아기가 젖을 사모하듯 신령한 말씀을 사모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경’책’을 사랑하라.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고, 성경이 증언하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영광을 발견하기 위해 성경’책’을 읽어라. 날마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능력을 갈망하며 성경’책’을 읽어라.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조명하기 위해 하나님이 여러 저자를 통해 기록하신 양질의 신앙 서적(책)을 사모하고 읽어라. 책을 통해 당신을 만나시고 빚으시고 복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면 책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끝)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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