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한심한 저를 써주셔서 감사해요”

일러스트=고은선

신앙 훈련을 받은 이후, 내가 복음으로 온 열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교만한 생각이 들었다. 3년 반의 시간 동안에 방글라데시로 선교도 가고 교회를 섬기며 사랑도 많이 받고 즐거움도 있었지만 내 삶의 주도권은 여전히 나에게 있었다. 그러한 시간들이 점점 길어지면서 점차 기쁨이 사라지고 매일 십자가를 이고, 지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다. 이러한 시간들을 지나면서 나의 가능성이 하나하나 끊어지고 나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이 찾아왔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허무했다.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절망스러울 때, 다시 복음학교에 가게 됐다. 메시지를 들으며 내 삶을 내 뜻대로 살아가던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이미 죽었음이 사실로 믿어졌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산 나를 산 제물로 주님께 온전히 드리기로 결단했다. 그리고 한 선교단체에서 놀러오라는 초대의 말씀을 주님의 사인으로 받고 선교단체 간사로 들어가기로 했다.

단체에 들어가면서 주님은 더 이상 뒤로 돌아갈 여지를 남기지 않을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주님 앞에 무소유로 종신토록 살아가기로 결단했다. 그동안 기초수급자로 매달 정부에서 나오는 돈에 의지해 살았는데 이제는 주님만 바라보기로 하면서 수급자를 포기하기로 했다. 두렵기도 하였지만 혼자 걷는 길이 아닌 믿음으로 먼저 그 걸음을 살아온 증인들이 눈앞에 있었기에 힘이 되었다. 주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시작하기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얼마 전 센터가 화성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리고 공사를 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예수는 나의 힘이요!’를 외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공사를 했다. 그런데 4일을 넘어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 시작했다. 공사를 도와주러 온 선교사님들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이분들을 통해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닌 전심으로 주님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되었다. 이분들은 잘 쉬지도 않고 공사를 하셨다. 어느 날은 공사가 밤 10시 30분을 넘어갔다. 마음속에 있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 지독한 선교사들!” 정말 주님께 하듯 전심으로 모든 것을 하는 모습은 도전이 됐지만, 정말 지독했다.

이번 이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은 나는 정말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시키는 일도 실수연발이었다. 그러나 주님이 한심한 나를 써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주님이 행하실지는 모르지만, 주님께 나를 드려 순종하는 행복한 행진이 시작된 것에 감사했다. 주님만 기대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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