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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통신] 역대급 폭설에 휩싸인 레바논 난민촌

사진: 정바울 선교사 제공

최근 레바논 베카 지역에 역대급 폭설이 쏟아졌다. 며칠 간 계속된 눈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난민촌에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면 천막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작년에도 그래서 긴급하게 지원했는데, 올해는 더 적설량이 많은듯 하다. 폭설과 추위, 질병으로 부터 보호하심을 위해서 기도한다.

천막에 사는 사하 교인들은 지난 밤에 폭설 예보로 천막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혹시나 눈 무게에 천막이 무너질까봐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어떤 교인들은 건물에 사는 친척 집에 가서 잠을 잤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돌아와서 엄청난 양의 눈을 보고 낙심을 했다. 눈이 녹아 천막 마다 물이 천막 안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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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난민촌에 쌓인 눈. 사진: 정바울 선교사 제공

난로없이 견디기 힘든데 난방재료인 장작을 구하는 것도, 기름을 사올 수도 없다. 요즘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구입할 수가 없다. 덕분에 만나는 사람마다 ‘추워요’ 말을 한다.

오늘은 전기도 정전이 자주되고 인터넷도 불안정해서 힘겨운 시간이다. 문제는 오늘 밤이 고비가 될 듯 하다.

천막에서 편히 잠을 잘 수 없고 아마 뜬눈으로 부모들은 긴장할 것 같다. 아이들은 옆에서 세상 모르게 잠을 청하겠지만…

이 후에는 천막 보수가 많이 필요할 듯 하다. 이럴 때 이런 거 잘 하는 분들이 옆에서 도와 주면 좋은데, 일손도 많이 필요하다.

나도 눈 때문에 갇혀서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하다. 가서 돌봐줄 수도 없다. 심란하지만 주께서 따스함과 보호하심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실 줄 믿고 함께 기도한다.

어제, 사랑의 하우스 교회로 많은 연락들이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교인들에게서 왔다. 천막에서 물이 새고, 어떤 천막들은 지붕이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무너지고, 급격히 떨어진 기온 때문에 난방 지원요청도 있다.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다 보니 난방물품이 평상시 3-4배 소요된다.

눈이 멈추고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사랑의 하우스 시설도 확인 해보니 위험한 상황이었다. 인터넷 안테나, 케이블이 파손됐다. 또 주변 지역 전기선이 파손돼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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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내려앉은 레바논 난민촌의 천막들. 사진: 정바울 선교사 제공.

오늘부터 눈. 비가 멈췄다. 복구가 긴급히 필요한 가정들 구호 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인다. 천막 수리 보수 위한 방수포와 난방 용품(장작, 난방유) 등 준비가 며칠에 걸쳐서 이뤄진다. 특히 난방 관련해, 2월 내내 춥기 때문에 가능하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경찰에서 문자메시지로 지원할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한다.

레바논 내에 150만 시리아 난민들과 우리가 사는 베카 지역에 75만 레바논 분들이 적절한 긴급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를 요청한다. 지금 여러 단체, 교회, 선교사들이 분주하다.

어제 주님이 내게 그런 감동을 주셨다. “너는 거기서 그것 하려고 거기에 있는 거야” 소명이 그런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복음기도신문]

레바논=정바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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