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고통받는 이웃이 살고 있는 북한의 회복을 소망하며, 북한의 현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지난 10년 동안 처형 집행을 지속하면서도, 국제사회의 감시와 비판을 의식해 처형 소식이 외부세계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혈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국 출신 인권 운동가와 연구자들이 설립한 한국의 인권 조사 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김정은 정권 10년 동안의 처형 형태를 분석 조사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김정은 시기의 처형 매핑: 국제적 압력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지난 6년 동안 탈북민 683명을 인터뷰한 기록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 단체 이영환 대표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처형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참관시켜 공포감을 불어넣는 게 김정일 시대의 특징이었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최대한 가리고 숨기며 처형하는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 지역을 집중 분석한 결과 처형이 과거처럼 시장이나 운동장 등 번잡 지역이 아닌 중국 접경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혜산비행장 활주로 주변, 개활지, 언덕과 산 등에서 집행되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처형에 관한 442건의 진술과 암매장과 소각 등 시체 처리 장소에 관한 30개의 증언이 담겨 있다. 특히, 김정은 시대 처형 장소에 관한 증언 27건 가운데 공개처형 23건, 이중 총살 21건, 교수형 2건이 진술돼 있다. 공개처형 된 혐의는 한국 영상 시청·배포 7건, 마약 관련 5건, 성매매 5건, 인신매매 4건, 살인 또는 살인미수 3건, 음란 행위 3건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절도 등 경제 사범들에 대한 처형이 많았던 반면 김정은 시대에는 외부 정보 유입과 살포 혐의로 처형한 사례가 늘었다고 지적하며, 북한 정권은 사람들을 물질적·정치적으로 통제하지만, 생각과 사상의 변화나 외부 세계와 북한 사회를 비교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지도부는 지난 1~2년 사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청년교양보장법 등을 채택해 비사회주의 활동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국제적 감시 강화에 더욱 신경 쓰고 있는 것이지 인권 상황의 개선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처형은 계속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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