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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선교중국을 위한 중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뜨거운 열정

사진: pixabay

2021년 중국 상황과 선교중국의 길 (2.끝)

선교중국을 위한 다양한 활동, 온라인에서 펼쳐져

한편 중국 정부의 강공책에도 불구하고 선교중국을 향한 중국교회 및 화인·세계교회의 열정은 온라인 공간에서 뜨겁게 이어졌고 앞으로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관련 움직임 가운데 주목을 끈 것은 장족(藏族)선교 컨퍼런스(지난해 11월 1일), 2020 중국인선교대회(华人差传大会. Chinese Mission Convention 2020·지난해 12월 28∼30일), 2021 중어권선교 On Sharing(4월 6일∼6월 29일), 여호수아 줌 선교대회(5월 14일), 2021 세계중국인선교대회(全球华人宣教大会. 2021년 7월 20일∼24일), 모세선교대회(10월 25∼27일), 청년들을 위한 여호수아선교대회(10월 28∼30일), 중어권한인선교사대회 및 총회(11월 16∼18일) 등이다.

이들 모임은 선교동원 집회 또는 전략회의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정치와 종교 상황의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 애쓸 뿐 아니라 태국·수리남·대만·인도네시아·일본·미국·카타르·캐나다·체코·카자흐스탄·싱가포르 등지에서 중국인교회 및 신학교 사역과 선교사역을 나누면서 선교중국의 길이 특정 지역만의 독점적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비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아울러 실크로드선교부터 21세기 화인교회의 세계선교까지, 21세기 화인교회의 세계선교 청사진, 코로나19 이후 중어권선교의 새로운 도전과 제안, 최근 중국교회와 선교중국의 흐름과 전망, 선교현장의 변화와 창의적 선교방안, 중어권선교 네트워크와 전망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실천 방안이 다뤄졌다.

이 같은 움직임 외에도 성경을 드라마로 만든 버전을 활용해 하루 20분이면 1년에 중국어 성경 1독을 가능케 한 CGNTV중국의 ‘드라마바이블(戏剧圣经)365’를 비롯해 사역자를 위한 중국어학습시리즈인 아잔초이 TV의 ‘BIBLE365’ 등이 선보였다. 이들은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성경과 묵상에 대한 이해와 복음 확산의 기초를 닦도록 했다. 또 중국과 중화권 선교정보를 제공하는 중국어문선교회의 웹진 ‘중국을주께로’, 재한 중국 유학생 기독교로의 회심 요인 및 과정, 유형을 분석한 책 ‘국내 유학생 선교방법론’, 중국 원저우(温州) 도시가정교회의 선교의식과 선교활성화 전략을 다룬 ‘중국교회의 타문화 선교운동’, 1807년부터 2018년까지의 중국 가정교회 역사를 담아낸 책 ‘십자가를 짊어지고’ 등은 중국과 중국인, 중국교회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선교중국의 길에 함께 들어서게 할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선교중국을 위해 중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니 안타까움이 앞선다. 선교중국이라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노력하되 좀 더 총체적인 관점을 갖고 설계도를 그리고 적절한 때에 서로의 생각과 의견, 성과를 맞춰보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보강할 것은 보강해나가는 다양하면서 통일된 모임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럴 때 왜곡되거나 과포장된 선교의 체지방 지수를 낮춰 건강한 선교중국이라는 모두가 인정하고 하나님이 무엇보다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교회와 세계교회, 중국의 종교 문제와 종교정책에 대해 정확한 인식 필요

선교중국을 위해 우리는 좀 더 중국공산당과 정부 계산법을 꿰뚫어 봐야 한다.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으로 종교 문제를 관찰하면서 종교의 자유와 독립, 자주, 자체 경영 등 삼자원칙이라는 두 가지 기준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새로운 종교사무조례 제정과 확대 등 종교 법제화와 종교의 중국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종교계에 애국적 역량을 배양하고 확대하는 한편 외국 종교의 침투는 막되 광범위한 국제협력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와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국제 테러리즘과 종교 극단주의세력, 민족분열세력 등을 3대 사악한 세력이라고 설정하여 놓고 선택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일부 신앙을 갖고 있는 당원에 대한 관리와 감독에 신중한 것도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공산당원은 종교신앙을 가질 수 없을 뿐 아니라 무신론, 과학적 세계관을 적극 선전하고 봉건미신을 반대하는 정확한 관점을 선전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종교 관념의 영향을 받거나 사회적인 또는 가정적인 압력으로 일상적인 종교활동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당의 노선과 방침, 정책을 따르고 당의 기율에 복종하고 당의 업무를 충실하게 감당하는 당원에 대해 단순 단일한 방법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공산주의 신념을 버리고 종교를 독실하게 믿거나 성직자가 된 당원은 탈당을 권고하거나 제명하고 극소수의 종교 광신자들이나 민족분열을 책동하는 당원들은 반드시 출당을 당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세심하게 교육해 그들의 사상과 행동이 점차 종교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방침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는 중국의 종교 문제와 종교정책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블루오션 전략을 찾아보는 것도 지혜다.

사역자들은 일보다 먼저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아울러 교회와 크리스천 자체에서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회가 선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느냐이다. 자기 교회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까지 돌보겠느냐는 생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교회가 확실한 선교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교회가 중국교회의 인적 자원을 빌려서 자신들의 선교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비전은 건강한 교회와 목회자들에 의해 주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부인의 삶을 살아가며 자기관리에 힘쓰는 목회자들이 배출돼야 한다.

사역의 성공을 위해 성경과 기도, 심지어 주님을 이용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영성, 지성, 인격, 체력을 완벽하게 갖추지는 못했지만 이 네 가지 요소를 키우기 위해 날마다 애쓰는 목회자를 통해 온전한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이 배출될 것이다. 건전한 신학과 교회론의 토대 위에서 말씀과 기도, 전도 및 일터, 가정 등의 사역 기초가 든든히 세워지면 자립, 자전, 자치를 이루는 크리스천들이 자민족 복음화를 넘어 선교중국의 길을 닦아가는 선봉대가 될 것이다.

성과에 집중하는 사역자들은 공동체에 또 다른 어려움과 갈등을 일으키는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일보다 먼저 하나님의 사람이 될 때 자신보다 하나님을 우선시하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확산시킬 것이다. 사람들은 새롭고 더 좋은 방법을 구하지만, 하나님은 본질에 충실한 더 나은 사람을 찾는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선교중국은 더 많은 지식과 더 고상한 방법, 더 훌륭한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공급받는 생명의 능력, 본질사역을 통해 섬기는 작은 자들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성경, 기도, 전도(선교)는 항상 균형을 이뤄야 한다. 사역자는 말씀의 맛을 알고 정통해야 한다. 말씀 그 자체가 돼야 한다. 그럴 때 사역자는 ‘신앙생활(주일 등 특정 요일 중심 신앙)’을 넘어 ‘생활신앙(매일의 삶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신앙)’으로, ‘일상’을 ‘나눔의 관점’으로 어떻게 적용해나갈지 선포할 수 있다.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법

이는 커뮤니케이션 이론 SMCRE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S(Source 발신자)-M(Message 메시지)-C(Channel 채널)-R(Receiver 수신자)-E(Effect 효과) 모델은 누가, 무엇을, 어떤 채널을 통해, 누구에게 말해, 어떤 효과를 가져왔느냐로 요약된다.

여기서 발신자인 사역자는 자신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태도, 지적 능력, 교회 또는 공동체 안에서의 위치 등을 따져 보아야 한다. 수신자란 발신자인 사역자가 보낸 메시지를 받는 조직이나 개인을 총칭한다. 이들의 경청 자세, 보고 듣는 방식, 이해하는 능력 등이 고려돼야 한다. 발신자와 수신자를 선교에 적용한다면 발신자인 사역자는 수신자인 피선교지(선교대상자)의 상황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여겨 오히려 자기 자신과 메시지를 객관화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역과 세대, 민족에 따라 복음에 대한 이해도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전제 위에서 사역자는 매우 탁월해야 한다. 사역의 전문성, 지성과 더불어 행동과 삶으로 지성과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찰진’ 영성이 보장될 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다 명확해진다. 그럴 때 발신자와 수신자는 서로를 인정하게 되고 한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메시지란 발신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 모두를 포함한다. 메시지는 구성하는 형식과 의미가 잘 드러나야 한다. 사역자는 메시지를 어떻게 구성해 보다 효율적으로 소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 때문에 피선교지 교회 안팎에서 언어 사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각종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어떻게 구사할지에 대한 고민이 뒷받침돼야 한다. 어떤 호칭과 용어를 사용할 것인지, 어떤 내용이 보다 효용성을 높이는 표현방식인지 고려해야 한다. 채널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 또는 매체로서 피선교지 교회 안팎에서 어떤 통로를 이용해 소통해야 좀 더 효과적인지 사역자는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역자는 피선교지 교회 안팎에서의 다양한 소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분석한 뒤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때 관련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변수 많은 선교중국, 사역자 자신이 장애물 될 수 있다는 인식 필요

사역자는 커뮤니케이션의 이중적 사명을 갖고 있다. 즉 한곳으로 모으고 여러 곳으로 보내야 한다. 사역자는 먼저 사람들을 공동체의 구성원 일원으로 모은다. 이것은 사역자가 말씀을 선포하고 교육하며 성례전을 집행하고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사역자는 예비 기독인들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삶의 참된 의미와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뉴노멀 시대에 맞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통전적인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전통 미디어, 기성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방법을 개발한 뒤 각종 사역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중국을 위한 사역자는 개별 힘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변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역자 자신이 선교중국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선교중국의 길은 중국교회와 사역자들만의 몫도 아니다. 선교중국이라는 과제를 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부담을 갖고 있는 공동체와 사역자들이 힘을 합치려고 노력할 때, 아니 먼저 마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우선 앞장서고 그 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친절하고 관대한 다리를 놓을 때만 이후 일정 정도 열매를 보장받게 될 것이다. 선교중국의 내일을 열어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해본다. [복음기도신문]

백석 | 중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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