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GTK 칼럼] 유신 진화론의 성경적 비판 (3) :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다

사진: Gabriel Jimenez on unsplash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나는 많은 구약학자들이, 심지어는 보수적인 학자들까지 아담과 하와가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낀다는 점을 안다. 나는 그들의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 내 생각에 그들이 옳든 옳지 않든 복음이 위태로워질 일은 없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역사적 삶, 죽음, 부활에 의지하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치르신 희생이 우리를 죄에서 구속하였다.”

– 캐서린 애플게이트

2015년 새물결플러스에서 출간한 책 <아담의 역사성 논쟁>엔 아담이 역사적 인물이었는지에 관한 네 가지 관점이 나온다. ‘무슨 네 가지 관점이나?’라며 놀랄지도 모르겠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첫 사람과 둘째 사람을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한 가지 분명한 관점으로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이 내용을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유신 진화론자 데보라 하스마는 이렇게 설명한다[1].

  •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드셨다(창 1:26).
  •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은 만물을 다스리게 하려는 것이었다(창 1:26).
  •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창 1:27; 2:21-23).
  •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명령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며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였다(창1:28).
  • 하나님은 사람의 먹거리로 씨 맺는 채소, 열매 맺는 나무를, 짐승의 먹거리로 푸른 풀을 주셨다(창 1:29-30).
  • 하나님이 만드신 첫 사람의 이름은 아담(창 2:19), 그의 아내 이름은 하와였다. 하와의 뜻은 “모든 산 자의 어머니”이다(창 3:20). 하나님은 아담을 흙으로 지으셨고(창 2:7), 하와는 아담의 갈빗대로 만드셨다(창 2:22).

과학적 증거는 아담과 하와의 역사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과학적 증거는 다만 그들을 유일한 조상들이라는 자격에서 배제한다. 아담과 하와는 실제 장소에서 살고 있던 역사적 실제 인물들일 수 있었다. 단지 같은 때에 다른 사람들도 살고 있었을 것이다(“창조, 진화, 지적 설계에 대한 네 가지 견해”, 부흥과개혁사, 2020, 209p).

만일 하스마가 말한 ‘과학적 증거’ 때문에 아담과 하와 외에 다른 사람들도 살고 있었다고 본다면, 우리는 성경과 상충하는 여러 부분을 금세 발견할 수 있다.

  • 아담과 하와 전에 다른 사람들도 살고 있었다면 하나님은 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다스리게 하자”라고 말씀하셨는가?(창 1:26)
  • 만물을 다스릴 다른 사람들이 번성하여 이미 땅에 충만했다면 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며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는가?(창 1:28)
  •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왜 아담은 돕는 배필이 없어 ‘좋지 않았고’(창 2:18),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 하와를 창조하셔야 했나?(창 2:21-22)
  • 하와는 왜 “모든 산 자의 어머니”인가?(창 3:20)
  • 성경의 계보엔 왜 아담이 첫 사람으로 등장하는가?(창 5; 대상 1:1; 눅 3:23-38)
  • 예수님은 창세기 2장 24절을 인용하실 때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라고 하셨는데, 태초에 만물을 창조하신 예수님도 당시 수많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음을 염두에 두셨다고 봐야 하는가?(막 19:4-5)
  • 바울이 아덴에서 설교할 때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라고 한 것의 의미를 뭐라고 봐야 하는가?(행 17:26)
  • 아담이 첫 사람이 아니라면 바울이 말한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고전 15:45).
  • 아담과 하와 외의 다른 사람들 또한 “땅의 흙으로” 지으신 사람들인가? 아니면 아담과 하와도 사람 부모에게서 난 것인가?(창 2:7)
  • 만일 아담이 흙에서 직접 창조 된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은 왜 창세기 3장 19절에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는가? 성령은 바울을 통해 왜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라고 말씀하셨는가?(고전 15:47)
  • 만일 하와가 아담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사람 부모에게 난 것이라면, 고린도전서 11장 8-9절에서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는?(딤전 2:13)

유신 진화론자들도 위와 같은 충돌이 일어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설명을 만들어냈다. 가령 존 월튼에 따르면 하와가 창조된 장면은 아담이 본 환상이었다. 프란시스 콜린스는 창세기 1-3장 전체가 시와 풍유라고 말한다(그냥 통째로 허구라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그들이 지키려는 명제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하는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최초의 두 사람이 아니라 이전에 수천 명의 사람이 존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과학, 다른 말로 실험과 관찰의 증거 때문인가, 아니면 진화 시나리오에 맞춘 추측에 어긋나기 때문인가?

유신 진화론자의 첫 사람 아담에 관한 주장은 먼저,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하나님 말씀의 진실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셨다’라는 성경의 주장을 어떤 식으로든 왜곡하거나 재해석 해야만 한다. 당신은 그렇게 봐야만 하는 성경을 어디까지 혹은 어디부터 신뢰할 수 있는가?

둘째로 두 번째 아담 그리스도의 역할을 첫 사람 아담과 함께 제시한 성령의 말씀을 위태롭게 한다. 첫째 아담을 건드리면 둘째 아담도 영향을 받는다. 애플게이트에게 미안하지만, 기독교가 의지하는 예수님의 역사적 삶, 죽음, 부활이 ‘둘째 아담’으로서 그분의 역할이었는데, 첫째 아담의 역사성을 부인하면서 어떻게 둘째 아담을 인정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셋째로 하나님이 밝히신 창조의 능력과 방법을 무시한다. 유신 진화론자 중에서 아담과 하와를 하나님이 직접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창조하셨다고 믿는 자들보다는 사람 부모를 통해 자연적으로 태어났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2]. 이는 어떤 과학적 증거 때문이 아니라(그것을 입증할 증거가 어디 있겠는가?) 자신들의 세계관 곧 웨인 그루뎀이 말한 것처럼 “새로운 형태의 생명은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의 결과다. 생명체 안에 변이를 일으키는 추진력은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 무작위다”라는 진화론적 세계관 때문이다.[3] 그렇다면 성경이 강조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신성이 부인되는 것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

데보라 하스마는 이렇게 장담했다. “기독교인들은 진화 때문에 자신들의 신앙에서부터 밀려날 필요가 없다.”[4]. 정말 그런가? 창조의 ‘날’에서만 약간 타협을 보면 더는 밀려날 필요가 없을 줄 알았지만, 유신 진화론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오랜 진화의 과정을 받아들이면 성경의 ‘날’이 ‘날’이 아닌 게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사람 아담도 첫 사람이 아니게 된다. 그러면 더 이상 밀려날 필요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성경의 구속사를 보통 창조-타락-구원-완성으로 설명하는데, 창조에 관한 신앙에서 밀려났다면 이제 타락에 관한 신앙에서 밀려날 차례다. 유신 진화론은 타락—아담의 범죄 그리고 그 결과로 찾아온 죽음—또한 성경이 말하는대로 수용할 수 없다. [복음기도신문]


[1]  어떤 유신 진화론자들은 아담의 역사성 자체를 부인한다.

[2]  우종학은 “하나님은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창조의 방법이 아니라 자연의 인과관계를 사용한 자연적 방법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다”라고 말한다(“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 새물결플러스, 2017, 345p).

[3]  웨인 그루뎀 외 <유신 진화론 비판>(부흥과개혁사, 2019), 354p

[4]  켄 햄, 휴 로스, 데보라 하스마, 스티븐 마이어 <창조, 진화, 지적 설계에 대한 네 가지 견해> (부흥과개혁사, 2019), 218p

조정의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관련기사]
[GTK 칼럼] 유신 진화론의 성경적 비판 (1) :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
[GTK 칼럼] 유신 진화론의 성경적 비판 (2) : 태초에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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