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독을 믿고 버티다가 죽임 당하는 살모사를 보며
배꽃이 핀 자리에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할 때에 충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을 한다. 그런데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을 하기 전에 보통 배 밭에 많이 자란 잡풀들을 예초기로 베어주는 작업을 한다.
이때 해마다 기계로 풀을 베다보면 살모사가 예초기 칼날에 죽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에도 일을 마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길 한 가운데에서 커다란 살모사가 길을 비키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다니다가 물릴까 염려되어 자동차 앞바퀴로 뱀을 누른 뒤 살모사가 머리를 깨뜨려 잡아버렸다. 집에 돌아와서 매년 예초기로 풀을 벨 때에 도망가지 않고 버티다가 죽는 살모사도 생각이 나면서 ‘왜 다른 동물들은 위험이 닥치면 다들 도망을 가는데 살모사는 버티다가 죽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이 독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만만하여 고개를 쳐 들고 공격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살모사의 생태를 떠올리며 ‘아! 교만해서 죽는구나.’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
사람들이 너를 낮추거든 너는 교만했노라고 말하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느니라(욥 22:29)
독을 가졌다고 교만하여 고개를 쳐 들어 보지만 결국 죽는 살모사를 생각하며 사탄이 제 아무리 강한 것처럼 속여도 십자가에서 머리가 이미 깨어졌고 영원한 지옥으로 갈 운명임을 묵상해 본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셔서 나의 죄를 위하여 이 땅에 오셔서 갖은 고난을 다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나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 앞에서 나의 자존심과 교만한 마음을 모두 내려놓기를 원한다.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늘 기억하며 오직 나 죽고 예수님이 사는 겸손한 사랑으로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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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곤 장로 | 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에서 방주농원을 가꾸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