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부족 또는 과잉, 모두 열매 결실에 어려움 초래
식물이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양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질소이다. 그러나 질소만으로는 농부가 원하는 열매를 결코 거둘 수 없다.
질소가 다른 양분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서 질소를 과잉 공급하게 되면 식물이 잘 자라는 것 같이 보이지만 키만 크고 약해져 병해충이 심해지고, 견실한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된다.
질소 외에도 열매의 맛과 색을 내는 인산,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소를 구성하는 마그네슘, 열매를 풍성하고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칼슘, 적은 양이지만 영양분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는 붕소 등이 있다.
이들 양분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 부족한 양분으로 인해 열매가 제대로 결실할 수가 없다. 이것을 최소양분율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붕소는 전체 중 0.02%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량요소이지만, 붕소가 부족한 경우에는 영양소들이 열매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열매가 풍성하게 자랄 수가 없다.
한편 각 양분들은 적당한 비율로 함께 어우러져 있을 때에는 서로 흡수를 도와주는 작용도 하지만 한쪽이 과하면 다른 한쪽의 흡수를 방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과다한 칼륨 공급은 마그네슘 흡수를 방해한다. 이것을 길항작용이라고 한다.
이처럼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과도한 것도 문제다. 부족하면 보충하면 되지만 너무 많으면 이미 흙속에 들어가 있는 양분을 없애기가 무척이나 힘들기 때문이다.
많은 과실을 얻기 위해서 중요한 양분을 과잉 공급하는 것은 결국 많은 대가를 요구하는 소득이 없는 농사를 짓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것은 농부의 욕심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하거나 빠진 양분이 없는 지를 돌아보고 그 부분을 잘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각 사람이 자신의 높음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작고 연약해 보이는 지체들을 돌아보고 서로 함께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좋은 농부 되시는 주님께 기쁨과 영광이 되지 않을까.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고후 8:14)
[GNPNEWS]
정해곤 장로 | 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에서 방주농원을 가꾸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