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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 위기에도 탈레반은 여성 인권유린 자행

▲ 탈레반 귀환에 부르카를 입은 아프간 여성들. 사진: 유튜브 채널 USA TODAY 캡처

인구의 절반이 구호 식량에 의존해오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식량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탈레반은 국정운영이 아닌 여성을 성노예로 삼고 음식을 못한다는 이유로 죽이는 등 잔혹한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 공항에 민항기 착륙이 막히면서 핵심 구호 물품 수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세계식량계획(WFP)도 다음달이면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WFP는 육로를 통해 식량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도로를 통해 식량을 수송하고 있다.

앤드루 패터슨 WFP 아프간 지부 부소장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도로가 눈으로 뒤덮일 것이기 때문에 식량을 창고에 보관해둬야 한다”면서 “우리는 현재 아프간에 2만 메트릭톤(mt)의 식량을 보유중이고 7000메트릭톤을 수송중인데 아프간인들에게 12월 말까지 식량을 공급하려면 추가로 5만4000메트릭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패터슨 부소장은 최대 2000만 명에게 공급할 식량을 구입하려면 2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인구의 절반인 약 1850만 명이 구호 식량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데, 가뭄에 탈레반 장악까지 겹치면서 식량 위기가 더욱 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호단체들… 30만 명 피란민에 식량, 의료품 공급 절실

구호단체들은 특히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직전 약 두달 간 발생한 30만 명의 피란민들에게 식량과 의료품을 공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WHO에서 아프간 응급 업무를 담당하는 의사 리처드 브레넌은 “현재 전 세계의 시선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쏠려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아프간에 남겨진 채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물품을 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의 그레고리 매슈스도 아프간은 현재 정치적 불안정성, 55만 명의 피란민 문제, 식량 위기 등 3중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또한 아프간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이르게 한 요인이다.

인도적 지원 필요 아동 1000만 명, 심각한 영양실조 100만 명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날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이 1000만 명에 달하며 이중 100만 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치료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소녀 220만 명을 포함한 420만 명의 아동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43만 5000명의 아동과 여성이 폭력을 피해 집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추산했다.

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없어… 요리 잘못했다고 여성에 불질러

이런 가운데 “여성들에 대한 폭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탈레반은 여성들을 고문하고 살해하고 있다.

전직 아프가니스탄 판사 나즐라 아유비는 21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를 통해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많은 젊은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해 이웃 나라로 보내졌고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 결혼을 강요받고 있다”며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은 전사들에게 요리를 해주도록 여성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다”며 “탈레반 전사들은 요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여성 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더라”고 했다. 이외에도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대한 구타와 채찍질 등 탈레반의 폭력적인 공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지역 첫 여성 판사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그는 타지키스탄에서 법학 및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판사가 됐다. 자유와 인권을 옹호해온 아유비는 이슬람 과격 단체의 표적이 됐고 사법부를 떠나 피신 생활을 했다. 아유비는 과거 탈레반 집권기(1996년~2001년) 이후 사법부로 돌아와 성차별 해소를 위해 앞장섰다. 그러나 이슬람 과격 단체의 살해 위협에 아유비는 결국 지난 2015년 고국을 떠나 미국에서 망명 생활 중이다.

탈레반, 샤리아법 앞세워 여성인권 회귀 우려

한편,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에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의 온몸과 얼굴을 가리게 하고 교육과 취업 기회를 박탈했다. 탈레반이 떠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은 크게 신장했지만 지난 15일 탈레반이 다시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여성 인권이 20년 전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는 최근 탈레반이 억압을 상징하는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총살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일부 학교에선 학교 정문을 지키고 있던 탈레반이 여학생과 여선생님들의 출입을 금지시켰고 여성들의 병원 치료가 제한되기도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에베소서 2:4~5)

탈레반이 핸드폰에 성경 어플리케이션만 있어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아프간을 위해, 현재 전세계에서 아프간을 위한 기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21일(현지 시간) “미군 철수로 탈레반의 통제 아래 들어간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이곳을 벗어나려는 미국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카리스마 매거진의 필자로 활약하고 있는 로비 도킨스 목사는 “아프간은 미국과 영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같은 서방국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데 이들을 두고 미군이 철수한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프간의 지하교회와 이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국내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또 전 세계에 수백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가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40일 중보기도’ 영상을 통해 8월 20일부터 기도운동을 전개했다.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아프간의 영혼들의 피난처와 보호자가 되어 주시고 탈레반의 손에서 건져달라고 기도하자. 또한 식량위기에 놓인 피란민들에게 음식과 의료서비스를 공급해주시고, 지금도 목숨을 걸고 믿음을 지키고 있는 아프간의 성도들을 통해 생명의 복음이 전해져, 극심한 핍박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 나라가 부흥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성노예로 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탈레반의 악행을 파하여 주시고 사탄의 꾀를 따르는 악한 길에서 돌이키도록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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