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아웃리치 통해‘내면’을 직면… ‘가정 회복’의 소명 발견

‘모든 사역의 목적은 열방의 회복’ 모선영 전도사

복음의 놀라운 능력 중 하나는 옛 사람의 모든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다. 착하게 포장된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무한히 관대하다. 그러나 복음 앞에 서면 우리는 스스로 ‘나는 죄인이다’라고 인정하게 된다. 또 있다. 복음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평범함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비범함으로 살아가게 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고 믿음의 경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모선영 전도사를 만났다.

– 유년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버지께서 나이 40에 저를 낳으셨어요. 위로 언니 2명이 있었는데 둘 다 어릴 때 풍토병으로 세상을 떠났죠.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세 살 때 돌아가셨어요. 종교적으로는 외갓집이 우상숭배가 심했던 것 같아요.”

– 아버지께서 많이 아끼셨겠네요.
“저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특별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저를 완전히 신뢰해 주셨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재혼을 하시면서 새엄마와 아버지 사이에서 제가 많이 혼란과 혼돈을 느꼈어요. 아무래도 아버지만큼은 새엄마가 저를 신뢰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은 상황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할 때가 많았던 거죠.

저는 늘 주변에서 온순하고 착하고 정직하다고 말을 해서 그런 줄 알고 살았어요. 학교 생활기록부에도 주로 그런 말들이 적혀 있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 집안 경제가 매우 어려워져서 학교를 쉬어야 할 상황이 생겼어요. 그때 어떤 배경이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너는 남에게 피해주면서 살지 마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제 인생에 좌우명이 되었던 것 같아요.”

– 그 좌우명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나요?
“‘착하다’는 자아인식을 가지고 있는 제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손해를 보는 삶을 택해야 했어요. 예를 들어 작게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우리 아이가 다치면 치료비를 받지 않고, 남의 아이가 다치면 치료비를 다 물어주는 것이죠. 또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과 같이 비용이 많이 드는 영역에서도 서로 논란이 야기되는 일이라면 제가 손해를 보기로 스스로 결정을 했던 거죠.”

– 그런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의 방식이 쉽지 않았을 것 같군요.
“점점 피폐해졌죠. 내가 손해를 보는 ‘선한 일’이 좋기도 했지만, 그 일로 힘이 나는 게 아니라 점점 기쁨도 없고 소망도 없어지는 것이죠. 어떤 때는 사람에게 배신감 같은 것도 느껴지기도 하고,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죠. 한 마디로 내 영혼이 끝없는 구덩이로 끌려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착한 나로 포장된 생활로 피폐해진 삶

– 신앙생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결혼을 한 이후에 한 권사님의 전도로 교회를 잠시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댁의 반대와 핍박이 올 때, 그것을 이길 자신이 없어 교회를 다니지 않았죠. 그런데 몇 년 후 아이엠에프(IMF)가 터질 무렵 마음에 어떤 강력한 힘에 이끌려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때 ‘내가 죄인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은혜를 사모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죠.”

–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변화가 나타났나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은혜를 받고 기쁨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 편으로 세상으로 빠지는 모순적인 일이 일어났어요. 그리고 결국 세상 친구들과 사귀다가 죄의 길에 빠졌어요. 그러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에 잘못을 깨닫고, 바로 모든 관계를 정리하게 됐어요. 하지만, 지은 죄로 인해 영혼의 고통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손가락 하나 들 수 없을 정도로 탈진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죠. 그냥 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죄책감에 깊이 시달렸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자아에 대한 오해였죠. 내가 얼마나 죄를 짓고 싶어 하는 ‘존재적인 죄인’인지 몰랐던거죠.”

– 이 사건이 복음을 온전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나요?
“먼저 신학교를 가게 되었어요. 어려움 중에 기도원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는데 주님이 시편 12편의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라는 말씀으로 저를 다시 일으켜 주셨어요. 그때에는 그 ‘안전한 지대’가 신학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십자가의 자리’였던 거죠.”

– 어떤 계기로 십자가복음 앞에 서게 되셨나요?
“전도사로 교회를 섬기는 과정 중에 저를 억울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었어요.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몸부림을 쳤죠. 아무리 기도를 하고 금식을 해도 해결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결국 나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그리고 주님은 ‘내가 아는 하나님, 내가 아는 복음은 도대체 뭐지?’라는 질문 앞에 저를 세우신 이후에 십자가 복음을 전심으로 마주대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죠.”

– 십자가복음에 부딪히면서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십자가복음 앞에 서면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제가 주님께 전부를 드린 줄 알았는데, 그것은 진정한 헌신이 아니었어요. 다만 저의 열심과 최선으로 살았을 뿐이었죠. 게다가 그런 제가 왕노릇하는 삶은 곧바로 사단의 종노릇하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십자가 경험하며 총체적 변화

– 십자가복음 이후에 믿음의 삶을 살면서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십자가복음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죠.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도였어요. 복음을 받은 이후에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가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훈련학교들에 참석하면서 열방을 구하는 기도를 하지만 제 내면에 실제가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 그런 부분에 대한 믿음의 또다른 돌파가 일어났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최근에 순회선교단 아프리카지부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인 선교사님들과 여러 현장들을 섬길 목적으로 선교자원은행 선교단체인 요셉의창고미니스트리(JSMIN)에서 단기로 파송을 받았어요.

이 일을 준비하면서 약속의 말씀으로 받았던 호세아 10장의 ‘묵은 땅을 기경하라’는 말씀이 실제가 되는 은혜가 있었어요. 먼저는 재정의 영역에서 비자문제와 항공비와 체제비로 수천만원의 재정이 정말 놀랍게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부요한데, 나는 정말 고아와 과부같이 가련하게 살았구나!’라고 감탄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 의’에 매여서 살았던 옛사람의 부패한 근성이 얼마나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고 있는 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간이었죠. 그런데 그런 존재를 하나님이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히셔서 완전한 생명으로 회복시키셨다는 사실을 비로소 깊이 누리는 시간이었어요. 정말 제 안에 묵은 땅이 기경되는 시간이었죠.”

– 특별히 기도의 영역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실 십자가복음은 저의 완전한 존재의 변화를 요구했던 거였어요. 복음으로 완전히 회복된 존재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기도밖에는 없었던 거죠. 왜냐하면 복음으로 회복된 존재는 하나님 나라가 실제이고, 그 나라를 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저는 이번 남아공을 다녀오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완전한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존재임을 알게 되었어요. 비로소 진정한 기도를 올려드릴 수 있는 중보적 삶을 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거죠.”

– 남아공 아웃리치가 믿음의 돌파를 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군요.
“해외 아웃리치를 다녀오며 저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은혜도 있었어요. 사실 가정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수없이 들어왔죠. 하지만, 그것이 실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남아공을 다녀오면서 자연스럽게 저희 가정의 재정이 열방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통치가 실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저를 파송해 주었던 단체 JSMIN에서 저 한 사람의 가정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가정들이 복음으로 온전히 회복되는 일을 위한 그리스도의 군사로 일어설 것을 권면해 주셨어요. 막연한 일이지만, 복음이 가장 실제가 되는 자리가 가정이고, 가정이 회복되면 열방이 회복된다고 믿어졌어요. 그리고 제가 어떤 모양의 순종이든 주님 앞에 드리기로 결단을 했어요.”

아웃리치로 하나님 통치 경험

– 자신의 실체를 발견한다는 것은 결국 믿음의 결단에 이르게 하는군요.
“우리 가정을 섬기는 일도 벅찬데 다른 가정들을 섬긴다는 게 너무 어마어마해서 엄두가 나지 않아요. 그러나 남아공에서 혼자 기도할 때 예수님이 모든 이방들의 구원까지 성취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는 시간이 있었어요. 가정 영역도 동일하게 주님이 이미 성취하신 일에 불러주셨고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신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하나님 편에서 성취하셨다는 믿음을 가지고 참여할 뿐이죠.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은 없지만 주님이 이미 이루셨다는 것을 믿어요.”

– 기도제목이 있으시다면
“제 의지, 생각, 뜻, 감정 등 모든 것에 대해서 죽고 주님으로 사는 자만이 주님의 언약의 성취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결국 그동안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약속의 말씀을 무수히 받고도 누리지 못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죠. 많은 기도제목이 있겠지만, ‘주님의 언약을 누리는 자로 서면 그것으로 충분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다른 것보다 매일 주님의 얼굴과 은혜를 구하는 자로 주님 오실 날까지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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