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공격과 쿠테타로 인하여 고통받는 카렌실향민과 미얀마를 위한 기도와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미얀마상황은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세상을 하나님과 화해케 하신 사건이 미얀마 땅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1. 국경의 카렌 실향민과 까레니 실향민 상황
태국과 국경을 접한 지역은 전투가 소강상태입니다. 전체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6월 11일 태국군은 이뚜타캠프와 가까운 타이카렌 마을인 타따팡의 각 가옥에 벙커를 만들었습니다. 살라윈 강을 사이에 두고 타따팡 맞으편 미얀마 전초기지 다까윈에 약 100여 명이 미얀마군이 주둔 중인데 카렌군과의 전투에서 피해방지를 위함입니다. 일부 학교는 개학을 하였지만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까레니 지역은 미얀마군과 비교적 충돌이 없는 곳이었는데, 5월 21일 이후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10만 명이 넘는 카렌이 고향을 떠났습니다. 이들을 지키던 카렌국민방위군(KNDF, Karenni Nationalities Defence Force)는 6월 15일 휴전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휴전하지 않으면,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수십 구의 시신들이 버려진 채로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미얀마군에 의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모든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예수님의 임재하심을 그들 가운데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2. 카렌 민족 산하 카렌무장단체 대표들 간의 회의
지난 6월 15과 16일에 카렌정부사무실에서 카렌무장단체(KNLA 일부, KNLA-PC, DKBA, BGF)와 기관 대표들 간의 회의가 있었습니다. 카렌정부(Karen National Union)가 주도한 이 회의는 현재 카렌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회의였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군 그룹들은 미얀마군과 가깝거나 충돌을 원치 않은 단체들입니다. 네 단체의 성격을 보면 카렌군 온건파인 KNLA 일부와 미얀마군 편제로 있는 국경수비대(BGF), 친미얀마 편인 민주카렌 불교군(DKBA), 그리고 카렌군에서 나온 KNLA-PC 입니다. 목적은 서로간의 충돌을 피하자는 의도로 하였지만 서로 간의 충돌방지를 위한 대안을 발표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그룹은 카렌군 1, 2, 3, 5여단 대표들인데 현재 미얀마군과 매일 전투를 하는 지역입니다. 카렌군(KNLA) 총사령관인 조니 대장은 이번 회의를 주도하였고 지난 11일에 무투 대통령(KNU 의장)의 미얀마군과의 2015년 휴전(NCA) 의지를 따라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반면 카렌군 부총사령관인 보쪼애 중장은 6월 15일, 이와 반대되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미얀마군은 물론이고 미얀마군에 편입되어 그들의 명령을 받는 카렌국경수비대(BGF)와 회의를 하는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회의가 시작된 6월 15일 미얀군은 약 2000명의 병력을 5여단 지역으로 증강하면서 긴장을 고조하였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도 이전보다 적은 숫자가 참석하였고, 군지도자 사이에 분열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지난 5월 31일 와래지역에서 발생한 25명의 미얀마노동자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조치는 미얀마군에 협조적인 입장입니다. 2월 1일 쿠데타로 민주정권을 중지시키고 800여 명의 무고한 시민을 사망케 한 미얀마군에 대하여 조사나 비난을 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2021년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KNU 무뚜 대통령(의장) 이후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위한 위원들을 구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참석한 인원이나 결과가 현재 카렌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기여를 못하였을 뿐 아니라 카렌 안의 각 무장그룹들 간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회의였습니다. 카렌이 하나 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미얀마군 작전의 실패와 도시에서 시민군의 보복공격
현재 미얀마군과 장비가 가장 많이 투입되어 전투하는 지역은 중국과 접한 까친 지역입니다. 미얀마군은 전투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6월 18일에 800명의 군인들이 30대의 군차량에 탑승하여 군사 물자와 더불어 병력증강을 하던 중 까친군의 매복공격에 50여 명의 군이 사망하고 군사물자들은 탈취를 당했습니다. 현재까지 까친지역에서만 약 600명이, 카렌지역에서만 300여 명의 미얀마군이 사망하였습니다.
6월 18일, 대도시 양곤지역에서 버마군경 차량이 공격을 받아서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시민군의 공격으로 추측하는데, 시내에서 개별적 공격이 아니라 차량이 공격을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미얀마군에 협조한 지역인사들이 시민군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투가 도시 지역에서 확대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미얀마군들 가운데 전투현장에 있는 병사들은 미얀마군 지도자들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6월 18일 UN의 미얀마 쿠테타 규탄 결의안
UN은 6월 18일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119국가의 지지를 받아 결정하였습니다. 군의 폭력을 규탄하고 체포 구금된 인사를 석방하고 민주주의로 전환를 촉구하였습니다. 특별한 것은 군수물자금지를 촉구하는 결의도 내용에 포함된 것입니다. 쿠데타에 대한 규탄 결의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인데, 현재 미얀마와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들인 중국, 태국, 인도와 러시아도 기권을 하였다는 것은 미얀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무기금수 결의안은 미얀마군 정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제사회가 미얀마사태의 해결에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UN의 이런 조치는 늦었지만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해결을 위한 진일보한 결정입니다.
국경에 있는 카렌실향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은 각 유관 기관들의 협력 속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논농사를 위하여 중요한 시기인데, 미얀마군의 공격 등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장기적인 식량문제가 발생할 전망입니다.
전쟁과 긴장과 충돌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지난 주에 그런 혼란 속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죽음을 당한 순교자의 딸을 만났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신학교의 학생인데, 그 어머니가 슬픔과 낙심 중에도 아버지를 대신하여 개척자의 삶을 신실하게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은 지난 5월 31일 전투로 수십명이 사망한 마을과 접한 지역입니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생명과 화해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얀마의 혼란과 아픔과 충돌을 해결 할 분은 예수님뿐이심을 다시 생각하였습니다. 죽음보다 강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시 선 가정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미얀마의 평화와 주님의 화해케 하심을 다시 간절히 소망합니다. 귀한 관심과 기도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카렌실향민과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기도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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