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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엄마를 축복하고 기리는 여섯 가지 이유

unsplash의 James Wheeler

 엄마를 좋은 아빠가 아닌 좋은 엄마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은 자녀의 생애 가장 초기 며칠, 몇 달, 그리고 몇 년 동안 엄마에게만 특별하게 맡겨진 소명 때문이다. 엄마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설계 때문이다 

부모님 하면 생각나는 여러 일반적인 미덕 즉, 사랑, 기쁨, 평화, 선함, 친절, 신실함 그리고 자기 조절을 높이 평가하지만, 한편으로 엄마를 엄마로 기리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엄마를 좋은 아빠가 아닌 좋은 엄마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이 땅에 완전한 엄마는 없다. 그 누구나 다 결점이 있고 그중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엄마의 실패 또는 부재가 주는 피해는 아빠의 부재 또는 실패가 가져다주는 피해보다 조금도 덜 하지 않고, 그 피해를 복구하는 것도 똑같이 어렵다. 왜 그런가? 그것은 자녀의 생애 가장 초기 며칠, 몇 달, 그리고 몇 년 동안 엄마에게만 특별하게 맡겨진 소명 때문이다. 엄마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설계 때문이다.

비록 엄마가 우리에게 실망을 줬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엄마에게 감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아빠와 겹치는 엄마의 미덕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엄마라는 여성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자질 때문이다. 

올해 당신은 엄마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는가? 엄마를 기리는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보라. 최소한 여섯 가지가 있다. 그중 몇 가지는 당신에게도 적용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이  엄마를 엄마로 기리는 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 엄마는 여자라서 행복했어요

엄마, 난 엄마를 생각하면 자유롭고 행복한 것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요. 아내라서 행복하고 엄마라서 행복하고 또 여자라서 행복하고요. 1980년대의 기운이 여전히 엄마에게는 남아있겠지요. 엄마 주변에도 아이를 낳는 것만 빼고 다른 것은 기를 쓰면서라도 다 하고 싶어하던 친구가 몇 명은 있었을 거에요. 엄마라는 것, 그래서 힘들었던 것, 그 고통은 최소화했음 좋겠어요. 절대로 극대화하진 마세요. 하지만 이건 분명해요. 엄마는 여자라서 또 엄마라서 행복했다는 사실, 그건 극대화하세요. 

결혼이 아빠와 추는 춤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아빠가 춤을 리드하고 또 아빠의 강인한 남성됨이 엄마의 여성됨을 영광스럽게 할 때, 엄마는 분명 행복했죠. 아빠가 몇몇 분야에서 남자다운 자신감을 보이는 것을 엄마는 좋아했죠. 아빠가 무거운 박스를 옮기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했어요. 특히 너무 단단하게 닫힌 피클병 뚜껑을 열어달라며, 아빠한테 피클병을 내밀 때면 언제나 떠오르던 엄마의 미소, 엄마는 행복했죠. 

엄마는 아빠가 남자이기에 엄마와 다른 점을 싫어하거나 시기하는 대신 그 차이를 기뻐했어요. 엄마는 여자로서 안정감 있었고, 여자임을 즐길 줄 알았고, 또 아빠 방식에 맞춰 아빠와 경쟁하는 대신 엄마의 방식으로 아빠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했어요. 이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지 관계없이, 나는 단 한 번도 엄마가 아빠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한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어요. “그게 뭐가 됐든지 간에, 내가 하면 당신보다는 더 잘 할 수 있어.”

엄마는 성숙하고 자족하는 여성의 모델을 보여주었어요. 내 누이들은 그런 엄마를 보면서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했고요. 나의 세 누이들은 그래서 모두 여자이자 아내라는 사실을 기뻐하고 있어요. 엄마는 그들에게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또 아들에게는 하나님이 특별히 여성을 통해서 드러내는 영광을 보고 경외하는 눈을 가지도록 가르치셨죠. 

2. 엄마는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어요

엄마는 우리를 아홉 달 동안 몸속에 품고 있다가 낳고 또 키웠어요. 엄마는 엄마 자신을 우리에게 주었어요. 단지 말이 아니라 엄마의 몸 자체를 말이에요. 희생을 가르치고 싶었던 바울에게 엄마보다 더 좋은 이미지가 과연 있었을까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마땅히 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살전 2:7–8).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우리가 달려갈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엄마였어요. 그리고 그런 우리를 엄마는 언제나 진지하게 대해 주셨죠. 우리를 멸시하거나 단지 어리기에 아직 덜 된 인간인 듯 우리를 대하신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어요.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기에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우리가 엄마에게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이에요. 엄마는 나를 놀리거나, 내게 분노를 쏟은 적도 없어요. 심지어 내가 최악의 불순종을 했을 때조차도 내가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는 그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셨던 적도 없지요. 

무릎을 갉아먹는 인생의 첫 번째 실패를 했을 때 우리가 엄마에게 달려갔던 또 하나의 이유는 엄마가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일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엄마는 정말로 경청의 달인이었죠. 엄마는 야고보서 1장 19절을 실로 경건함으로 삶 속에서 구현했어요. 듣는 데 빠르고 말하는 데 느리고 또 화를 내는 데도 느렸죠.

3. 엄마는 지혜의 음성으로 말을 했어요

엄마는 단지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잠언 속에 나오는 현숙한 사람의 사례가 여인이라는 게 놀랍지 않나요? 엄마는 지혜로운 목소리로 아빠를 상담했어요. 아빠는 언제 자신이 너무 많은 약속을 하는지, 언제 골프를 너무 많이 치는지를 엄마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죠. 다른 사람과 달리 엄마는 남편을 은혜롭게 이끄는 방법을 알았어요. 아빠에게 언제 예스를, 언제 노라고 대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어요. 

자녀들이었던 우리의 경우, 지금 되돌아보면 내가 가장 잘 했을 때는 엄마의 말을 들었을 때이고 엄마의 말을 무시했을 때 가장 안 좋은 결과를 만났죠. 

엄마는 여성으로서 내는 그 목소리를 한 번도 남용한 적이 없어요. 엄마의 말은 하와가 아담에게 했던 말(창 3:17)과는 달랐고 또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했던 말(창 16:2)과도 달랐어요. 현숙한 여인답게 엄마는 진실을 말했어요(잠 8:6-7). 우리는 반복해서 암송 구절을 들었지요. 엄마는 80년대 복음성가를 자주 불렀어요. 엄마는 우리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찬송가의 세계로 이끌었어요. 

그런 가르침을 통해서 엄마는 아빠를 더 나은 남자로 만들었어요. 아빠가 가진 훌륭한 점 중에 단 하나도 엄마와 연결되지 않은 것을 나는 찾을 수 없어요. 엄마 때문에 아빠의 강점은 보완되었고 심지어 더 강화되었어요. 엄마는 진정 아빠의 조력자이자 아빠의 영광이에요. 

4. 엄마는 아빠의 리더십을 기뻐했어요

불완전하지만 점점 더 가치 있는 인간이 되어가는 남자의 인도를 받는 것은 엄마를 기쁘게 했어요. 많은 부분에서 엄마야말로 우리 집에서 가장 능력 있는 성인이었고,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있었어요. 철자, 독서, 그리고 수학은 말할 것도 없죠. 그럼에도 엄마는 아빠의 가장됨을 기뻐했고 또 그 리더십을 기꺼이 보조했어요.  

아빠가 안 계실 때 엄마는 겸손한 자신감을 가지고 가정을 이끌었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돌아오시면 기꺼이 아빠의 리더십에 순종했죠. 여자이기에 아빠로부터 받아야 하는 특별한 보살핌을 엄마는 고마워했고 또 소중하게 여겼어요. 그러면서도 그럴 때면 무슨 보답이라도 해야 하는 양 수선을 떨지도 않았지요. 

엄마는 아빠가 주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쁘게 여겼고, 그것을 바꾸려고도 또 그 때문에 섭섭해하지도 않았어요. 대신 엄마로서 가진 엄청난 책임을 기꺼이 감당했죠. 엄마는 받은 은사에 따라 아빠의 리더십을 존중하고 아빠를 도왔어요. 남성으로서 주도성을 갖고 아빠가 일을 추진할 때 엄마는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또 때로는 그 일이 더 잘되도록 하기 위해 방향을 조절하거나 후퇴시키기도 했지요. 엄마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아빠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었어요. “너희의 두려워하며 정결한 행실을 봄이라”(벧전 3:1-2).

엄마는 순종하는 것이 뭔지 알았지요. 엄마는 모든 일에서 아빠와 뜻이 같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았어요. 대신 문지방을 넘기 전에 생각을 하고, 노예가 갖는 두려움을 벗어버리고, 아빠를 바꾸겠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아빠의 의지가 그리스도의 뜻보다 앞서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죠. 응접실 테이블에 있는 펼쳐진 성경책은 엄마의 영적 능력이 아빠로부터 받은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죠. 

5. 엄마는 우리 가정의 중심이었어요 

우리 집에서 아빠가 머리라면 엄마는 가슴이었어요. 엄마는 우리를 채웠고 또 발전시켰어요. 

흔히들 창세기 1장에 나오는 6일 간의 창조 사건을 ‘구성(forming)’과 ‘채움(filling)’으로 표현하곤 하지요. 첫 3일 동안 하나님은 세상을 구성하셨어요. 그리고 나머지 3일 동안 하나님은 그 세상을 생물들로 채우셨어요. 이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모든 아빠와 엄마는 구성하고 채우라는, 상호 보완적인 소명을 받았어요. 그것이 가정이든, 문화든 아니면 자녀들의 양육 문제가 되었든 말이죠.

특별히 엄마는 아빠가 우리를 구성하고 만들었다면 엄마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영향력을 동원해 우리의 정체성을 채우고 개발하는 역할을 했지요. 구성하는 아빠의 역할이 단지 말로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말로 하는 가르침은 특히 영향력이 있었고 중심적인 역할을 했어요(살전 2:12-13). 아빠는 이름을 짓고 엄마는 키운다고들 하지만, 우리 아빠는 이름을 짓고 또 우리를 구성했고 엄마는 우리를 키우면서 또한 영성을 포함한 우리의 정체성을 채웠어요. 

특히 엄마는 아들을 당당한 미래의 남자로, 또 딸들을 미래의 여자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어요. 엄마는 내 누이들이 엄마랑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멋진 일이에요. 그 덕에 누이들은 다 엄마로부터 어떻게 남편을 존경하고 또 가정을 양육하는지를 배웠어요. 엄마는 또 아들이 아빠랑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했는데, 그것도 멋진 일이에요. 나는 엄마가 아빠를 돕고 격려하는 모습을 통해 어떻게 아빠가 주도적이면서도 여자를 돌볼 수 있는지를 배웠어요. 

6.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소명을 기꺼이 감당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세상에 나가서 남자와 경쟁해야 한다는 조류에 엄마가 흔들리지 않았던 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엄마”는 보잘것없고, 밖에서 일하는 소명보다 하찮은 것이라는 사탄의 속삭임을 엄마는 거부했어요. 엄마의 역량은 실로 대단했어요. 그럼에도 엄마는 결코 엄마 역할(mothering)이 엄마 능력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면이 불안한 사람이 아니었지요. 

엄마의 대학 졸업장, 수학 과목 수료증, 그리고 교사로서의 8년은 결코 낭비되지 않았어요. 단 1분도 말이에요. 그 모든 것이 다 엄마를 준비시켜서 인간에게 맡겨진 소명 중에서 가장 위대한 소명, 바로 엄마라는 그 소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했으니까요. [복음기도신문]

 우리 집에서 아빠가 머리라면 엄마는 가슴이었어요. 엄마는 우리를 채웠고 또 발전시켰어요 

데이비드 매티스 David Mathis | desiringGod.org의 주필이며,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Cities Church의 목사. ‘은혜받는 습관’의 저자.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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