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 동안 나는 과거의 대화와 비판을 기억해 내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고, 언젠가 미래에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장면을 반복해서 대면했다 ”
늘 그렇듯이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났다. 아버지는 정말로 내게 큰 상처를 주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내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물론 어머니도 내 생애 내내 그랬던 것처럼 “그게 네 아버지다”라고 그의 행동을 변명했다.
나는 내 평생 아버지를 용서하고 계속 용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성인이 되어 세 살이 된 내 아들과 함께 부모님 집에서 한 주간을 보내기 전까지 나는 그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자랄 때 아버지가 늘 내게 했던 말투로 내 아들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지금까지 내 평생 들었던 거친 말과 나를 못마땅해 하며 상처주는 말투의 무게가 나를 짓눌렀다. 그때 나는 격려하고 사랑으로 양육하는 아버지를 원했지만 얻을 수 없었던 슬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슬픔 이상이 그 주에 시작되었다. 수년 동안 나는 과거의 대화와 비판을 기억해 내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고, 언젠가 미래에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장면을 반복해서 대면했다.
어느 날 데니스 레이니(Dennis Rainey)는 내게 자신의 책, ‘부모님께 바치는 글: 모든 부모가 듣고 싶어하는 말’(The Tribute: What Every Parent Longs to Hear)을 한 권 주었다. 이 책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에 관한 책이다. (현재는 ‘부모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The Best Gift You Can Ever Give Your Parents]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나는 거짓말이라도 어서 읽어보고 싶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내 생각에 아마도 그에게 “그런 것에 별로 관심 없어”와 같은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쓰라린 현실
얼마 후 나는 출장 중 멋진 호텔에 묵었다. 또다시 나는 한밤중에 깨어났고, 옛날 기억이 떠올라 그 장면을 대면하고 이에 분노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때 성령님께서 내 괴로움을 중단시키셨다. 우리는 그 주 성경공부 시간에 요한복음 16장을 공부했다. 예수님은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기 위해 권고하시고 확신을 주기 위해 오신 성령님의 역사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성령님은 그날 밤 내게 역사하셨다. 성령님은 내게 진리를 말씀하시고 확신의 은총 아래로 인도하여 내 영혼의 병을 보여주셨다. 용서하지 않는 죄와 내가 아버지에게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권리를 요구한 죄를 깨닫게 해주셨다. 성령님은 내게 부모를 공경하는 삶을 살고 그것을 표현함으로 회개의 삶을 실천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마음에 없는 용서를 실천하기로 선택하면 함께 따라올 그 감정을 주실 것을 믿으라고 하셨다.
나는 냉담한 대신 부드러워지기 시작했고, 상처를 주는 대화와 상황을 반복해서 재생하려 했던 내 마음속의 녹음기를 끄기로 했다. 나는 예전에 받았던 그 책을 꺼내 읽었다. 그 책은 독자들이 서면으로 부모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이 한 것이 옳았다고 말하도록 도전하는 책이다. 나도 그렇게 했다. 3년이나 걸렸지만 해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님에게 큰 의미가 있었으며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후 나는 여전히 그대로이고 아버지도 그대로 똑같다. 그리고 때로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존재하지 않는 칭찬과 관심과 부드러움을 갈망하는 작은 소녀임을 깨닫는다. 어버이날이다. 내 인생은 그러한 것에 지배받지 않아야 하며 언젠가는 한 해에 하루 이상 부모를 공경하기를 소망해 본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가 자신의 자녀들로부터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잘했다는 말과 사랑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어버이날은 우리가 아버지에게 그런 말을 하는 때다. 더 나아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며 그것이 내게 최선의 것임을 안다.
추한 진실
하지만 추한 진실이 여기 있다. 나는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 어렵다. 그래서 많은 영역에서 율법이 나를 계속해서 그리스도께로 이끌고 있음을 발견한다. 인정받을 만한 말로 지상의 부모를 늘 공경한 분의 의가 내게 얼마나 근본적으로 필요한지. 아버지를 공경하고자 하는 소망과 결단을 내 안에 일어나게 하고 힘들었던 긴 생애와 미래에 있을 죄까지 인내하기 위해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신 분의 영광이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 내 마음의 정원을 가꾸고 내 행동과 반응에서 성장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열매를 맺게 하는 성령님이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 내 삶의 모든 실망(내 아버지에 대한 실망을 포함하여)을 사용하여 내가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도록 이끄신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하늘 아버지가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
나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 어렵다. 그래서 하나님께 원하는 것을 요청한다. 다시 한번 내가 무례, 완고함, 냉정, 경멸, 자기의(自己義), 용서하지 않음의 죄에 대하여 죽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향해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한 걸음 나아가므로 하나님께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 2:3-6).
나는 그리스도와 동행하기 원하여 나의 아버지에게 한 걸음 나아간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나와 함께 하시며 넘어질 때마다 내게 힘을 주실 것을 믿는다. [복음기도신문]
무명 | 필자는 아버지의 명예를 손상시키기보다는 공경하고 싶은 마음으로 무명으로 남기를 원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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