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목사, 상담사, 치료사로 해결될 수 없다. 2020년이 남긴 고통과 그 고통의 규모를 해결할 전문가는 전 세계를 다 통틀어도 충분하지 않을 정도다 ”
지난 한 해는 COVID-19의 위험부터 다양한 폐쇄 및 제한, 그리고 여름부터 있었던 시위에서 1월 6일 마국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에 이르기까지, 각종 도전과 어려움으로 가득 찬 한 해였다.
그러나 각종 헤드라인과 토론, 보건부의 명령과 트윗 폭풍 아래에 숨어있는 본질은 끝나지 않는 인간의 고통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영혼의 치유를 원한다
올해는 시작부터 각종 상처와 어려움, 혼란과 고립의 이미지로 점철되고 있다. 불안감, 우울증, 자살 시도, 재정적 어려움, 분노, 결혼 불화 및 관계의 긴장 수준은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아드레날린 분비를 상승시키는 모든 논쟁뿐 아니라 문화적이고 정치적인 다양한 과정을 넘어서, 2021년 봄은 무엇보다 교회에게는 영혼을 돌보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 모든 교회는 지금 현실을 영혼을 돌보는 순간으로 맞아야 한다. 또한 당신에게도 지금은 영혼을 돌보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
영혼 돌봄에 있어서 내 생애에 지금처럼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필요가 요구되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이 순간의 현실을 바로 보는 열린 눈과 더불어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소망을 다시 경험해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는 정신 건강에 대한 통계 또는 작년에 발생한 코로나 희생자에 대한 사례를 들어가며 내 요점을 설명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대신, 코로나 사태라는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하려고 한다. 알다시피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목사, 상담사, 치료사로 해결될 수 없다. 2020년이 남긴 고통과 그 고통의 규모를 해결할 전문가는 전 세계를 다 통틀어도 충분하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온 교회 가족이 복음의 소망과 성령의 힘을 받아 서로의 삶에 더 깊이 개입해야 하는 순간이다. 사실 이것은 애초에 교회 가족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후 1:3-7; 엡 4:15-17).
하나님은 그의 자녀인 우리 모두가 다 연민과 은혜와 새로운 에너지로 무장해서 이 순간을 맞이함으로 세상을 향해 예수님의 온유한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금 상황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용적인 방법이 있다. 물론 고통이 없는 시대는 없겠지만, 지금 당장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의 은혜와 소망이다. 지금이 바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 지금은 찾아다녀야 할 때다
예수님은 사람을 찾아다니셨고,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과 동일하게 뛴다면 우리도 사람을 찾는 이가 되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가장 조용해질 때가 바로 그들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하는 때일 수가 있다. 이것은 2020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립 또는 격리의 여파에서 볼 때 더더욱 사실이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또는 얼마나 어색해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통과 불안, 우울증과 두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는 한 우리에게 그들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2. 지금은 들을 때다
우리 모두가 말하고 SNS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만, 인내와 공감을 가지고 상대의 말을 듣는 데는 점점 더 시간을 줄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몇 년간 정신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경청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사역의 첫 번째 단계며, 사실 그 자체로 하나의 사역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복음의 희망을 적용하도록 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먼저 주의 깊게 경청해야 한다. 경청을 통해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이 누군가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발견할 수 있고, 무엇을 언제 말해야 하는지까지도 알 수 있게 된다.
3. 지금은 말씀에 빠질 때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고, 낙담하고, 혼란스럽고, 두려워할 때 어떻게 사역적으로 접근할지에 관해서 지레 겁을 먹는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성경 구절은 거의 언제나 최근에 읽거나 공부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성경적 진리와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복음적 희망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담그는 것이다. 읽고, 연구하고, 기도하고, 외우고, 또 묵상하라.
4. 지금은 목회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다
영혼을 돌보는 성경적 도구 중 일부를 특별히 갖추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교회가 겪고 있는 고통을 향해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싶다면, 당신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할 사람은 출석 교회 목사다. 2020년은 많은 목회자들에게 낙담을 준 한 해였다.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켜 달라고 목사에게 요청하는 것보다 그에게 더 큰 격려가 되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런 양육이야말로 목사의 핵심적 사역이다(엡 4:11).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목사가 모르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여전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훌륭한 조직(성경 상담 및 제자 교육 연구소 포함)이나 좋은 책이 있다. 그중에는 내가 쓴 ‘Loving Messy People: The Messy Art of Helping One Another Become More Like Jesus(사랑스럽지만 복잡한 사람들: 더 예수님처럼 되도록 만드는 서로를 돕는 복잡한 기술, Shepherd Press, 2020)’도 있다.
5. 지금은 기도할 때다
마지막으로 교회 가족에게 영혼의 돌봄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라면, 지금이야말로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교회 가족이 합심하여 기도해야 하는 순간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상기시키신 것처럼 말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궁극적으로 오직 하나님만이 이 순간에 영혼을 돌보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행동과 말을 사용하여 고통받으며 고군분투하는 다른 사람들을 돌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모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수님 자신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은 그들을 위해 신실하게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하라. 지금은 기도할 때다. 하나님께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도록 부르신 일대일 사역을 시작하고, 듣고, 진실을 말하고, 사역에 올인하지 않으면 도무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연민의 마음을 당신 속에 부어 주실 것을 기도하라.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관이 움직인다. 전쟁이 발발하면 군대가 움직인다. 어떤 문제에도 그 문제의 해결에 필요한 고유한 장비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 정신적, 정서적, 영적 건강의 위기가 절정에 달할 때 기독교인들은 움직이도록 부름받았다. 지금은 문제가 발생한 때다. 그리고 우리야말로 그 문제를 해결할 독특한 사명을 받은, 그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장비를 갖춘 유일한 존재다. 지금은 교회가 영혼을 돌봐야 할 바로 그 순간이다.
“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켜 달라고 목사에게 요청하는 것보다 그에게 더 큰 격려가 되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런 양육이야말로 목사의 핵심적 사역이다(엡 4:11) ”
스코트 멜 Scott Mehl | 미국 남가주 코너스톤 교회 목사.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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