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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회복

▲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프레이포유 사역자들은 거리에 계신 분이 온전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매주 거리로 나가 교제나누고 간식과 물품을 전달하고 함께 기도드립니다. 그런데 프레이포유 사역자 각 사람마다 성장한 환경이 모두 다르니 회복에 대한 기준점도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역자는 거리에 계신 분이 거리가 아닌 곳에서 생활하게 되면 회복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어떤 사역자는 거리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본래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면 회복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또 어떤 사역자는 비록 거리에서 계속 계실지라도 그곳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또 어떤 사역자는 거리에서 아팠던 일, 과거의 상처를 훌훌 털어내고 자유로운 몸과 영혼이 되는 것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저는 다음과 같이 바라봅니다.

작년에 존경하는 한 분 선교사님이 선교하는 국가에서 ‘The Family Reunification Program.(가족재결합프로그램)’이라는 노숙인 가정 복귀 프로그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게 물어오셔서 답했던 내용을 떠올리며 글을 다시 한 번 올립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보내주신 글을 읽고 서울에서 제가 만나뵌 거리의 분들의 예를 들어 답을 드립니다. 서울과 OO이 서로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에 정확한 답은 될 수 없습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거리의 분들은 대부분 가정으로 돌아가 다시 재통합을 이루고 싶어하십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만 가지고 있을 뿐 현실적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거리로 나오기까지 많은 빚을 지고 있기에 그 빚을 갚아야 돌아갈 수 있는데 현실은 그 빚을 다 갚을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거리로 나오면서 많은 분들의 가정이 이미 해체가 되었습니다. 이혼 상태가 되었고 형제 자매와 자식들이 흩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돌아가고자 하나 돌아갈 가정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셋째로, 거리로 나오기까지 감정이 상하고 마음이 무너진 경우가 많아서 현재 거리에서 가족을 보고싶은 것은 마음일 뿐 실제로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서로에게 준 상처, 상한 감정과 무너진 마음으로 인해 한 가정으로 다시 세워지기 힘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넷째로, 거리로 나와 거친 생활을 하며 몸이 망가지고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고 알코올, 도박 등의 중독으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가 많기에 당장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면 예전의 상태로 회복되어야 할터인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이상이 제가 경험한 예이구요. 실제로는 더 많은 이유로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위와 같이 답했습니다. 오늘 글을 정리하려 합니다.

프레이포유는 거리 사역을 하면서 최소 위 네 가지 힘들고 어려운 우리 이웃에 대한 상황, 거리로 나오기까지의 고통스런 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두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거리에 계신 분들을 만나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레이포유의 큰 바탕이자 핵심 정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레이포유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셔서 거리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을 만나고 함께 하는 사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나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거리로 나왔기에 하나님께서 거리에 계신 한 분 한 분의 형편과 상황을 가장 잘 아심을 알고 고백하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거리의 분을 바라보고 다가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교제 나누고 대화하고 하나님께서 하시고픈 말씀을 전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으며, 거리의 분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들어드리고 이뤄드리는 것이 중요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마음이 8년간 거리에서 사역하는 프레이포유의 마음이고, 현재 거리에서 사역하는 사역자의 자세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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