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최근 한 달 이상 수십~ 100여 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비상체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그리 많지도 않은데, 비상체제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되겠지만 이 나라 의료, 방역체계와 국민위생 환경으로 보면 충분히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수치입니다. 게다가 건기가 끝나가고 본격적인 무더위로 37~8도가 되는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 비상체제로 모든 모임에는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2주 전부터 교회에서의 모임과 예배도 금지되어 방역수칙을 어길시 많은 벌금이 부과 됩니다. 또한 확진자 발생 시 영구 폐쇄 조치 등 취해집니다. 이러한 복잡한 일을 우려해 교회에서의 기존 예배는 중지하고, 주님께서 지혜를 주신대로 이번 주부터 다른 장소에서 간단한 형태의 예배를 준비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3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예배를 시도해 보았지만, 실효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교인들 가정에 방문해서 4~5명 정도 인원을 제한해 15~20분 정도 가정예배 형태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마친 후에는 마스크나 위생용품, 생필품을 나누고 돌아옵니다. 토요일에 3가정, 주일에는 4가정을 방문해 예배를 드립니다.
이번 주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나서 제 마음에 주님의 위로가 임했습니다. 예배를 당분간 못 드리면 우리 믿음이 약한 성도들을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교회 예배당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주님이 함께 계신 곳에서 찬양과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 참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교회에서 예배가 다시 드려질 때까지 지금처럼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을지도자들이나 사람들이 우려하거나 불평을 하면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주장해주시고 드리는 예배를 통해 주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성도들이 예배의 참 기쁨과 감격을 누릴 수 있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일자리 잃어… 수만명 심각한 생활고
또한 제가 있는 뽀이펫은 캄보디아에서 코로나의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크게 당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카지노 영업장에서 일하거나 태국 국경을 오가며 돈을 벌어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1년 이상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교인들 20여 가정 중 하루 삼시세끼를 다 챙겨 먹을 수 있는 가정은 정말 형편이 좋은 것입니다. 교인들 가정에 굶주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쌀이나 생활용품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참으로 부족할 뿐입니다. 더군다나 NGO기관을 통해 한국 후원자와 결연아동으로 연결해 준 2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매달 지원을 받아 교육과 생활을 해왔는데, 최근 후원이 끊겨 10명 미만의 학생들만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 어려운 형편이 되어 갈 것이 걱정이고 안타깝습니다. 매주 극빈한 교인들에게 영의 양식과 육의 양식을 공급해 주셔서 이들이 주님의 은혜로 살 소망을 얻기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복음기도신문]
캄보디아=고영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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