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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선교] 주님이 저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

Unsplash의 Yannis H

청년 선교사들의 생생한 좌충우돌 믿음의 순종기를 담은 [청년 선교]. 기독교인 청년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 복음과 운명을 같이한 20대 청년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 곳곳에서 매주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이번 한 달도 주님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빠르게 지난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10월을 맞이하면서 다짐했던 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월이 끝이 났습니다.

이번 달에는 특별한 사역 없이 일상을 살았습니다. 그 안에서 기억에 남은 순간들이 있다면 매주 금요일, 그리고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가는 보육원 사역입니다.

보육원 사역은 제가 B 도시에 처음 왔을 때도 방문했기 때문에 익숙하고 10월까지 많이 했던 사역입니다. 그런데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곳의 아이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과 운동하거나 같이 악기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에는 아이들과 같이 비누를 만들고 오후에는 저희가 정한 주제에 맞추어서 같이 예배를 드리고 또 주제와 관련이 있는 게임들을 하고 짧은 메시지를 나눈 다음 마지막 찬양을 드리고 선물을 나누어 줍니다.

기독교식 보육원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예배에도 익숙하고 잘 듣습니다. 그리고 복음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는 듯합니다. 아이들도 아주 활기차고 축구를 좋아하고 노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어린아이들입니다.

한번은 제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주제로 간증을 짧게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음에도 ‘고아’들과 혹은 부모님이 있지만 이곳에서 사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감히 상상하거나 공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짧은 간증 속에서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혹은 아이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간증을 저 스스로 찾아보려고 했지만, 저에게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님의 사랑에 대해서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제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토요일 프로그램 중 소그룹 형식으로 아이들과의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는데 질문 중의 하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였습니다. 그 질문에 한 아이가 아빠와 같이 놀았던 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대답을 들으면서 어떤 위로나 조언도 해줄 수 없었고 그저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메시지를 준비하면서는 대체 이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되었는데 주님이 저에게 분명히 말씀하신 것은 주님이 매일매일 그 아이들에게 사랑을 부어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그곳에서 사역하시는 선생님들과 그리고 저희 헤세드 공동체를 그곳에 보내셔서 같이 예배드리고, 웃고 놀면서 주님이 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이 아이들을 사랑하셔서 저를 이곳에 보내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프로그램하고 축구도 했지만 가장 좋았던 시간은 예배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부르는지 잘 집중해서 보진 않았지만, 예배에 기쁨이 넘치고 같은 마음으로 다 같이 예배드리는 그 시간이 정말 좋습니다. 예배만 하루 종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주님이 저를 이곳에 보내셨음을 기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가는 시간이 너무 복된 것 같습니다.

용감한정예병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의 마음 안에는 한국에 가서 제가 열심히 한 것들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열매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가끔은 그런 마음이 동기가 되어서 열심히 사역에 참여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에 있기에 I국에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님이 이 땅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그 마음을 알리시려고 이곳에 보내셨음을 잊지 않고 선교보고용 삶이 아닌 주님이 저를 이곳에 보내신 목적에 맞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얼마 남지 않았기에 정말 이곳에서의 삶을 후회 없이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가기를 원합니다. 이번 한 달도 주님이 하셨고 앞으로의 모든 시간도 주님이 하십니다! [복음기도신문]

신빌립 선교사(헤브론원형학교 용감한정예병 파송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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