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교사가 말씀을 전하려 먼 선교지에 갔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한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전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이 없어요. 솔직히 은혜 받는 데 지쳤어요.” 또 다른 분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가르쳤지만, 정작 나는 그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요.” 또 다른 분이 말했습니다. “은혜 부어주실까봐 무서워요. 제 마음은 식었어요. 지치고 식었다고요.”
그런 맥 빠지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강사로 참석한 그 선교사도 이 집회에서 이런 분들에게 뭐라고 말해야하나 낙담이 됐습니다.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 아침이 되었고, 여전히 지치고, 식었고, 느껴지지 않는 마음은 그대로였습니다. 이대로는 강의할 상황이 아닌듯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강단에 오르기 전, 다급하고 초조하게 눌리는 그 순간에 갑자기 질문 하나가 뇌리를 스쳤습니다. ‘가만있자, 하나님과 여기 온 사람들 사이에 위기가 생겼다는 말인데, 그럼 이 위기는 누구에게 위기지?’ 모든 사람들이 자기편에서 지치고, 식었다고 그랬지, 하나님편에서 그랬다고 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부 사람의 위기네!’라는 것을 깨닫자, 다음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이 위기가 하나님 쪽에서 생겼으면 어떡할 뻔 했지?’ 순간, 강사로 서는 선교사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본능적으로 아주 강한 부정이 일어났습니다. “안되지! 그럴 수는 없지! 절대 그럴 수는 없는 거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어느 날 주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다가 “아무개야. 난 너 같은 거 처음 봤다. 내가 참 애를 많이 써봤는데, 나 이제 너한테 지쳤다. 네 얼굴만 봐도 무섭다.” 이러시면 어떨까요?
‘이쯤이면 끝났겠지.’ ‘이만큼이면 식으셨겠지.’ ‘이제는 포기하셨겠지.’ 싶은 순간마다, 우리의 죄악과 반역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하나님이 더 큰 본심을 보여주신 것이 성경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식었고 지쳤다고 말해도,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
(김용의.규장.2017)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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