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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마저 의심하는 인간의 죄된 속성을 고발”

한때 동성애자였던 화가의 ‘나의 복음’
re 뷰즈인아트
카라바지오, <의심하는 도마>, 1601-1602년, 유화, 107x146cm

로마서 5장 20절에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카라바지오의 작품이 주는 감동은 말 그대로 죄가 더한 곳에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는 르네상스 시기 빈곤과 질병이 창궐하는 하류층에서 태어났고, 화가로 명성을 날리던 로마 체류시기에는 동성애를 탐닉했다.

급기야 다혈질이었던 그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상대를 살해했으며, 이 일로 로마에서 추방당해 이탈리아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그러나 그가 그린 성화는 큰 스케일과 대담한 구도, 그리고 카라바지오 특유의 강렬하고 극적인 메시지 전달력을 통해 마치 성경 속의 장면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우리를 깨닫게 만든다.

카라바지오의 <의심하는 도마> 역시 마치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흔적을 만지려는 바로 그 순간 가운데 우리가 참여한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한다. 역사적으로 ‘의심하는 도마’를 주제로 꽤 많은 성화가 그려졌지만, 그 어떤 화가도 검지 손가락으로 예수의 상처를 찌르는 장면을 그리지는 못했다.

그것은 부활마저 의심하는 인간의 죄 된 속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동작이었으며, 폭력과 불의로 얼룩진 카라바지오 자신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기도 했다. 또 예수님이 도마의 손을 친히 붙잡아 자신의 상처로 끌어당기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그림 또한 카라바지오 작품만이 유일하다.

관습적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수동적으로 그려졌고, 도마는 의심으로 가득 찬 인간의 모습이기보다는 성인으로만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의 그림들은 살아 숨쉬는 생명력 있는 메시지를 담지 못했다.

‘도마의 의심’을 이 구도와 이 명암, 그 표정과 동작으로 그려낸 것은 바로 카라바지오에게만 허락하신 하나님의 영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시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상윤(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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