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후 12:9)
“신앙을 버리고 십자가를 밟으면 풀어주겠지만…!” 술에 잔뜩 취한 볼셰비키 패거리들이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
미하일 목사는 8만 명의 러시아 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살해당하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그 모든 아픔과 고난 한가운데 있던 그는, 하나님께서 정말 존재하신다면 그런 비극이 일어나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더 이상 믿지 못하겠어!’ 그는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공산주의자 패거리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십자가를 진들 무슨 소용이지? 차라리 목숨을 건지겠어!’
그러나 볼셰비키 패거리들의 거듭된 재촉에 마침내 입을 열었을 때, 그는 자기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게 “나는 오직 하나님을 믿겠고! 신앙을 버리지도, 십자가를 밟지도 않겠소!”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셰비키 패거리들은 왕에게 도포를 입히듯 그의 어깨에 자루를 씌우고,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께 가시 면류관을 씌운 것처럼 그의 모피 모자를 꾹 눌러 씌웠다.
그러더니 전에 그의 교회 교인이었던 청년 하나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는 “오, 유태인의 왕이시여!”하며 조롱했다.
그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그를 구타했고, 하나님을 조롱했다.
미하일 목사는 조용히 “살아계신 주님, 제 목숨을 구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패거리들이 흥분하여 더 거칠게 때리자 “나는 오직 하나님을 믿겠소!”라고 거듭 외쳤다.
그가 이처럼 단호한 믿음을 보이자 술에 취해 구타하던 볼셰비키 패거리들이 감동을 받아 마침내 풀어주었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다 바닥에 쓰러져 흐느끼며 외치고 또 외쳤다.
“오직 하나님을 믿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믿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역설로 가득하다. 살려면 죽어라! 얻으려면 버려라! 강해지려면 약해져라!
사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할 줄 모르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역경을 당하거나 부당한 고난을 당하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볼 때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믿음이 이처럼 약하다고 내치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강함으로 우리의 약함을 회복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패할 때 오히려 기뻐할 수 있다. 우리가 연약할수록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약하여 실패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강하시다!
당신은 자신의 연약함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연약함이 하나님의 강함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러시아 / 미하일 목사
(출처:주를 위해 죽다(2010), 규장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