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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토레이 선교사, 한국의 수족절단자의 재활사역 개척자

강원도 태백의 예수원 설립자 대천덕 신부의 부친…4500명에 새 삶

주님의 지상 대명인 선교완성, 그 하나님의 비전에 사로잡힌 사람을 성경은 ‘축복의 통로’로 부른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복의 통로’들이 열방을 어떻게 부요하게 했을까. 다양한 시대, 다양한 현장에서 믿음으로 순종한 증인들의 삶과 사역을 연속 소개한다. <편집자>

“루벤 선교사님은 우리에게 외톨이 인생을 끝내고 정상인이 되는 법을 처음으로 보여준 분입니다. 그분을 통해 삶의 새 희망을 찾았어요. 그분은 주님이 예비하여 우리에게 보내신 분입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내한한 루벤 토레이 선교사의 섬김으로 장애를 극복하게 된 한 분의 고백이다. 루벤 토레이. 그는 36년간의 중국사역을 마치고 65세의 나이에 새로운 비전을 품고 한국 땅에 도착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도착하면서 그는 내전으로 초토화된 중국을 연상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순종했다. 그는 중국 사역 후반기인 1945년 교통사고로 오른쪽 팔을 잃었다. 그 사고 이후에도 중국교회 재건을 위해 순종하다가 중국공산화로 그 땅을 떠나야 했다.

그런 그에게 다시 새로운 주님의 명령이 부여됐다. 한국전쟁으로 팔 다리를 잃은 수족절단 장애인이 급격하게 늘어난 나라. 그 땅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미국 장로회 해외선교부가 결정한 것이다. 그 적임자로 지체장애인이었던 루벤 선교사가 추천됐다.

의수, 의족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던 이 땅에 그 자신이 장애인인 한 벽안의 선교사가 들어온 것이다. 그의 입국에 한국 사회는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의 입국 후 그를 취재한 부산의 한 일간지 기사는 이렇게 소개했다.

“인류를 위한 사랑의 사도 닥터 루벤 토레이가 병상에 누운 우리 백의의 영웅들을 찾아보고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 이 숭고한 모습을 보는 우리들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 우리가 어찌 수족을 잃은 동포들에게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그는 중국에서 팔이 절단되는 사고현장에서 주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이 사고 중에서도 그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신뢰하며 고백했다. “하나님이 내 목숨을 살려주실 거야. 지금까지 두 팔로 해온 모든 일들을 한 팔로 하는 법을 배우면 돼.”

그런 그에게 주님은 또 다시 기회를 허락하셨다. 그리고 미국에서 재활치료를 받던 그는 의수.의족 만드는 법을 직접 배웠다.

그는 이 땅 한반도에서 전쟁 중 팔 다리를 잃은 사람에게 단순 인조팔과 다리만을 갖게 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하나님의 선한 도우심을 통해 이 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전한 것이다. 그의 도움으로 인조다리를 갖고 재활하게 된 한 사람은 고향마을을 송두리 채 주님께로 인도하기도 했다.

‘김’씨로 알려진 그는 훗날 토레이 선교사를 찾아와 자신의 고향마을에서 교회 개척을 도와줄 사람을 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재활 자체를 모르던 한국 땅에 재활기관과 재활의료기술 등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던 그는 후임자가 없어 선교사 은퇴정년 이듬해인 71세까지 이 땅을 섬겼다. 그가 이 땅에 있는 동안 그의 도움으로 의수와 의족을 갖게 된 사람은 무려 4500여명에 이르렀다.

마침내 루벤 선교사 부부가 대한민국을 떠나는 날. 그의 딸 루벤 클레어 존슨이 저술한 루벤 토레이의 전기 ‘내 사랑 황하를 흘러’(좋은씨앗刊, 2009)는 이렇게 기록했다.

“김포공항에서는 많은 성도들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찬송을 부르며 언젠가 주님 품에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환송했다.”

그리고 그는 은퇴 선교사 시설인 웨스터민스터 가든에서 생활하다 1970년 2월 23일 83세로 소천했다. 루벤 토레이 선교사의 이 땅과 이 민족을 사랑하는 삶은 자신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미국 무디성경학교 초대교장 R.A 토레이 목사의 아들인 루벤 토레이 2세 선교사인 자신의 순종에 이어 그의 아들 루벤 아처 토레이 3세(한국명 대천덕) 선교사도 평생 이 땅을 섬겼다.

대천덕 신부는 강원도 태백 예수원을 통해 믿음의 삶에 눈을 뜨게 하는 통로로 서기도 했다. 전쟁으로 폐교된 한국의 성공회신학교 재건을 위해 이 땅을 밟은 대천덕 신부의 아내 현재인 사모도 최근 주님 품에 안겼다.

토레이 가문의 사랑은 이제 루벤 토레이의 손자 벤 토레이를 통해 북한회복을 준비하는 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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