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캠프촌 레스보스를 가다(4)
특별한 곳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주일이자 특별한 생일입니다. 이미 가장 귀한 선물을 주셨다 싶은데 정말 귀한 선물을 받은 날입니다. 새벽부터 축하 문자와 기도하고 있다는 격려 문자를 받았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기도를 일으키시고 연합케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심상치 않게 느껴집니다.
유로릴리프를 섬기는 청년들과 축복 쌤이 머무는 숙소로 초대받아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자와 독일에서 온 세 친구들이 함께 했네요. 모잠비크 선교사 출신의 로라와 YWAM 사역자 메리.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는 빅토리아 그리고 어린아이의 마음과 넘치는 긍휼을 가진 이자까지. 영이 통하니 언어의 장벽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봅니다.
각자의 간증을 나누고 짧은 기도로 예배를 마치고 푸짐한 식사와 교제로 이어집니다. 각자의 삶과 주시는 마음을 나누다 기도에 마음이 꽂히자 자연스럽게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찌나 강력하게 역사하시는지… 한 시간 이상, 서로에 대하여 예언으로 기도하고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사단을 대적하는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기도를 사모하고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과 인도하심을 갈망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는 감격과 흥분이 서로에게 있습니다. 내일도 모이자는 누구의 말할 것도 없이 기도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쉽게 헤어지고는 팀과 계획 했던 대로 고무보트 도착 지점을 찾기 위해 북쪽 해안가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두 시간 이상 해안가를 따라 가며 구명조끼가 쌓인 곳을 살폈지만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줄기도 했지만 감시를 위한 배들이 곳곳에 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포기할 즈음 산중턱에 텐트가 쳐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캠프에 있는 것과 동일한 모양으로, 건너오자마자 난민들이 머무는 쉘터입니다. 난민 출애굽 여정의 흔적을 발견한 흥분과 이보다 더한 애타는 마음으로 이곳을 향했을 그들의 심정이 헤아려집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팀원 각자에게 주시는 다채로운 주님의 일하심을 듣습니다. 가장 큰 기쁨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난 것이고 무엇보다 기도하는 이들을 만난 것임을 고백합니다. 강퍅하고 교만했던 난민들이 화재 이후 겸손해지고 공개적으로 신앙고백을 하게 되었으며 살아남기 바빠 싸움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전율이 일어납니다.
화재를 통해 그들 가운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낮추시는 일이며 주님 앞에 엎드리게 하시는 일임을 확인합니다. 뿐만 아니라 난민을 통해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기회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기회인줄 믿습니다. <계속>[복음기도신문]
이채선 사모 | 충신감리교회. 10여 년 전부터 열방을 위한 기도를 시작한 이후, 교회에서 팀을 구성해 매년 중보기도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국내에 입국한 난민들을 섬기던 중 이번 여정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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