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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정권퇴진 반정부 시위… 경제 몰락시킨 정부에 대한 분노 표출

▶ 정부를 향해 시위하는 레바논 시민들. 사진: france24.com 캡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8일(현지시간) 폭발 참사와 관련해 수천 명의 시위대가 순교자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다쳤다고 연합뉴스가 9일 보도했다.

약 5000명 규모의 시위대는 이날을 ‘복수의 토요일’로 정하고 폭발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정부를 겨냥해 ‘물러가라, 당신들은 모두 살인자’라는 팻말을 들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일부는 의회 건물로 접근을 시도하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 및 고무탄을 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레바논 적십자 등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경찰 1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시위대 및 경찰 172명이 다쳤다. 이들 중 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시위는 폭발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무능과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거칠게 표출된 것으로 앞서 이틀 전인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루트를 방문했을 때도 수백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대규모 질산암모늄을 방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실시됐으며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전체 128석 중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했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아 출범했지만, 경제 회복과 개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앞서 이날 레바논의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이 폭발 참사와 관련해 8일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폭발 참사와 관련해 사퇴를 발표한 의원은 무소속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카타이브당 사무총장 나자브 나자리안은 베이루트 폭발로 숨졌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58명이며 부상자가 6000명, 실종은 6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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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 따르면 그동안 레바논은 경제난에 시달렸다. 그 이유는 수십년간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은행의 ‘폰지사기’ 때문이었다. 폰지사기란 고수익을 지급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모아 기존 가입자의 원금 및 수익금을 지급하는 식의 사기를 말한다.

레바논 정부는 1997년 자국 화폐를 미국 달러화 가치에 연동시켰다. 소위 ‘페그제’(특정국가 통화에 자국통화 환율을 고정시키는 제도)로 레바논이 안전한 투자처임을 세계에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6년 한달간 이어진 전쟁을 포함해 계속되는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인한 불안정은 다국적 기업들과 다른 투자자들을 겁먹게 했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방해했다. 이 상황에서도 레바논 중앙은행은 1달러에 1.507 리라(1레바논 파운드는 0.0047터키 리라)라는 환율을 유지했다. 레바논은 식량의 80%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고정환율을 고수한 덕에 식량 가격은 낮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고, 레바논 사람들은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해외 국민들의 송금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로부터의 대출은 줄어들고, 정부의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돈이 고갈되어갔다. 이렇게 되자 레바논 국민들이 ‘폰지 사기’라고 부르는 속임수가 발생했다. 은행들은 모자란 금고를 채우기 위해 대부분 레바논 근로자들이 계좌에 넣어둔 미국 달러를 이용했다. 레바논인들은 달러와 자국화폐 둘을 일상적으로 함께 사용하는데 15%라는 높은 이자 때문에 은행에 너도나도 돈을 맡겼고 이자를 계속 받기 위해 현금을 잘 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실정이 재원 부족을 불러왔고, 정부는 더 많이 민간 은행의 돈을 빌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정부가 빌릴 돈도 부족하게 되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은행에서는 1000억 달러(약 118조 5000억원)가 이런 식으로 사라졌다. 이 때문에 리라화 환율이 급등했고 이를 끌어내릴 돈이 없어 중앙은행도 속수무책인 악순환에 빠졌다. 레바논 파운드의 실질 가치는 지난 10개월간 약 80% 하락했다. 경제 위기는 이미 파국에 가까워졌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1월에 680만 명의 인구 중 절반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난을 견디지 못한 레바논은 지난 3월에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그동안 정부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던 국민들에게 발화점이 되어 유혈충돌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도시 절반이 피해를 입은 지금의 상황을 어떤 사람이 책임을 질 수 있으며 해결할 수 있을까? 정권이 교체되면 해결 될 수 있는가. 이미 황폐해진 땅과 더 어려워질 경제 사정은 정권이 바뀐다고 해결될 보장이 없다.

인간의 전적인 무능을 인정하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며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고 말씀하셨다. 삶의 터가 흔들린 레바논의 영혼들을 붙드시고 위기에서 건져주시도록 기도하자. 그들이 이때 하나님을 찾을 수 있게 하시고, 이 땅의 장막터는 무너졌으나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나라를 얻게 되는 기회로 삼아주시도록 기도하자. 이 위기를 헤쳐나갈 지도자를 세워주셔서 하나님의 지혜로 인도하시고 고통당한 레바논 국민들의 심령에 위로가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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