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15일 당국이 ‘교회 모임 금지’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행정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같은날 보도했다.
한교총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4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면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정 총리가 교계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해서 처음에는 거부했다”며 “하지만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긴급히 응했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정 총리 측에 “정부의 방침에 교회에 대한 모욕과 탄압으로 분노하고 있다.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한국교회가 매우 힘든 한 주를 보냈다는 것을 전했다”면서, 정 총리가 한국교회와의 소통을 이야기했지만, 최소한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에 대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지난 2일 교계가 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각 교회에 여름행사, 캠프, 수련회 등을 모두 취소 혹은 연기, 축소해 달라고 한 조치를 인지조차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들의 자체적 방역 노력에 대해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그런 조치가 있었는지 몰랐다. 송구스럽다, 유감스럽다.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교총은 중대본의 조치를 바탕으로 구리시에서 종교 모임을 신고할 시 포상하겠다는 지침을 하달하고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교회에 가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과잉 대응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헌법상 종교의 자유에 침해된다는 점도 분명히 지적했다.
이에 한교총은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이번 주말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을 시 행정소송을 비롯한 법적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코로나를 빌미로 종교의 자유가 억압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술집, 식당 등은 영업을 하고 회사도 운영되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교회 모임만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교회가 하나되지 않고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지 않는 교회도 있다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교회가 일제 식민지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박해받은 경험이 있다. 그때 교회는 둘로 나뉘었다. 교회와 교단을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를 찬성했던 부류와 투옥이 되면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부류가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나뉜건 아니다. 강경한 탄압을 맞을 때 나뉘었다.
1910년대에는 관공립학교에서, 1920년대 초반부터는 사립학교에까지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그러나 1925년 조선신궁(朝鮮神宮) 진좌제(鎭座祭)를 고비로 언론과 기독교계 사립학교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사립학교 학생들에게까지 강제로 신사에 참배시키는 정책 시행은 일단 보류하였다.
그러다 총독부가 1935년 11월 평양 기독교계 사립학교장 신사참배 거부사건을 계기로, 신사에 참배하든가 폐교하게 하는 강경책으로 나오자 기독교계의 의견이 분열되어, 1937년부터 기독교계 학교의 일부는 폐교하고 일부는 순응하였다. 이후 교회로 이어진 신사참배 강요로 결국 여러 교단이 신사참배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어느 교파건 교단의 신사참배 결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를 거부하고 신앙의 절개를 지킨 인물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주기철, 안이숙, 최덕지, 방계성 등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옥중투쟁을 전개했다.
앞으로 교회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더 강경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때 교회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분열을 경계하고 하나가 돼야한다. 지역교회, 교단, 가정, 개인의 위협에 두려워하는 것을 뛰어넘어 하나님이 모든 것을 통치하고 계심을 바라봐야한다. 그리고 지금 교회에게 바라시는 것을 한마음으로 구해야한다. 예배를 폐하는 사탄의 간계를 대적하며 기도해야한다. 또한 교회를 탄압하는 정부 관계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그들 또한 복음이 필요한 영혼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야한다. 교회에게 한 영과 한 마음을 허락하셔서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게 해주시도록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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