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호 / 선교통신]
설레는 마음으로 T국을 밟았지만 부딪히게 된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현지어 공부와 한 달밖에 주어지지 않은 대학입학시험을 위한 공부, 심각한 관계의 문제, 사랑하는 부모님이 많이 아프다는 소식과 영적인 공격이 너무도 많았다. 하루도 버티기가 어려워 내일이 온다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다.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어 숨죽여 탄식하며 눈물만 흘리기도 했다.
선하신 주님께서는 이 모든 고통을 통하여 내게 역사하셨다. 아침 묵상 말씀을 생명처럼 붙들고 주님과 교제했다. 기도중 주님이 내게 질문하셨다. “선교사의 삶이 매일 이렇게 고통스러워도 계속 살아갈 수 있겠니?” ‘아멘’ 했다. 주님 따르는 이 길을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부르심 받은 그 자리가 가장 행복함을 고백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부르심을 따라 들어간 대학에서 현지어를 배우게 됐다. 현지어 반은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예멘 등 16개국에서 온 23명의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과 현지어로 이야기하며 많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음을 열고 친해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나눌 수 있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복음을 나누고, 현지어가 아직 부족해 은행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친구를 도와주며 내가 만난 예수님을 나눴다. 현지어 수업 중에 이런 주제가 나올 때가 있었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돈인가 행복인가?’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후에 그 수업을 진행하신 선생님과 같이 식사하며, 행복을 주제로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행복한 삶을 나눌 수 있었다.
또 소음 때문에 집에서 불 수 없어 하모니카를 들고 공원에 갔다. 하모니카로 찬양을 연주하며 홀로 마음 드려 예배드리고 있을 때, 어떤 분들이 오셔서 말했다. 방금 전 연주를 듣고 감격했고 울었다고. 그렇게 찬양을 듣고 오는 사람들, 옆에 앉아 쉬어가시는 분들과 교제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교제를 나누다가 마음을 여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방금 당신이 들은 노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이고 예수님을 많이 사랑합니다.”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계속 교제를 하고 있다.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반 친구들과 선생님, 이 나라에서 알게 된 영혼들을 위해 매일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다.
현지어 수업 중에 과일 ‘감’이 천국의 과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수업을 진행하던 무슬림 선생님이 대다수 무슬림인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우리 모두 천국에 가자. 누가 천국에 갈지는 알라만이 아시지만…” 그 말을 듣고 내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들이 이대로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죽는다면 지옥에 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그 날에 이들과 함께 천국에서 만날 것을. 그 황홀한 꿈을 꾸며 사명감을 가지고 학교에 간다. [복음기도신문]
T국 = 신호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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