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호 / 선교통신]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와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마루람부에는 30개 정도의 크고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3~4일을 걸어서 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산속이나 숲속에 터를 닦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우상숭배가 일반적입니다. 매년 6월~8월(방학기간)에 온 가족이 모여 음피시키디(Mpisikidy, 주술사)가 시키는 대로 소뿔을 모아 놓은 곳(지루)에 예배 합니다. 음피시키디, 음팡한드루(Mpagnadro)라고 하는 주술사들이 병원에 가지 말라, 약도 먹지 말라고 하면 그대로 따르다 무고한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이들은 돼지 피와 돼지를 금기시 해 지루 가까이 돼지가 오면 그 돼지 주인을 잡아서 마을 밖 처소에 격리시키고 위협하고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칩니다. 이들은 파무라나(할례) 후에는 닭이나 소를 잡아 피를 뿌리고 제사를 지냅니다. 또 이들은 보이는 모든 것이 숭배대상 입니다. 산, 강, 별, 달, 짐승, 나무… 모든 것에 빌고 예배합니다.
특히 앙쿠시 마을은 우상숭배가 극심했는데 지금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에 나오는 대부분은 정령숭배 하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도 우상숭배 하듯 믿고 있습니다. 이들은 교회를 다니면서도 주술사의 말을 더 신뢰하며 따릅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돌아가는 길에 우상을 숭배합니다. 하나님을 다른 신들 중 하나쯤으로 아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도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빌고 저기서도 빌고, 대상에 상관없이 많이 빌면 많은 복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여깁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교회가 6000여 개 정도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였기 때문에 복음은 일찍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여왕이 즉위하여 통치하던 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린 아픈 역사 위에 교회는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나라 자생교단(FJKM)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목회자가 있는 교회는 2000여 곳이고 나머지는 목회자가 순회하며 사역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 성도들이 모여 대충 예배한다는 것입니다. 종교행위를 한 것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는 실정입니다. 목회자가 부임을 해도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보니 그냥 떠나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신 것과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교회가 바른 복음으로 생명의 빛을 비출 수 있길 기대하며 한 사람 한 사람 교제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마루람부 교회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선은 예배 도중 이루어지던 경매(상행위)를 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무지함 속에 복음에 대한 갈망함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한 사람의 바른 지도자가 세워지길 더욱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말라리아에 걸려도 가난해서 약을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약을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말라리아에 걸려도 약을 살 수 없어 시름시름 앓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곳은 말라리아 환자가 많기 때문에 약값이 저렴합니다. 그럼에도 그 약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마루람부 병원과 상의해 어려운 이들에게 약을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순종이지만 이 땅을 변화시킬 작은 씨앗이 될 줄 믿습니다.
아직까지 우상숭배가 만연한 이곳 마루람부에 생명의 빛이 비춰져 어둠이 물러나고 복음의 빛으로 이 땅의 영혼들이 살아나게 될 그 날을 꿈꾸며 찬양합니다. [복음기도신문]
마다가스카르=김경숙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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