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train up)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2013년 겨울, 1박 2일 동안 인천 송도에서 기독교대안학교 컨퍼런스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기독교대안학교의 소명과 그 전문성이 무엇인지 교육 현장에서의 만남과 축제가 다양한 분과에서 이루어지는 시간들이었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자 세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고민, 실패, 낙담과 때로는 부모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은 때가 종종 있다. 사실, 자격도 없는데 목사와 교수라는 지위 때문에 교육의 자리에 서게 되어, 교육을 말할 때는, 부담을 넘어 송구스런 마음이 들 때가 적지 않다.
특별히, 일반교육이 아니라, 영적인 신학교육에 몸을 담고 있어서 정말 두렵고 또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진짜 증인으로 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자리임을 절감한다.
교육이 말만으로는 절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말씀이 실제되고 진리가 결론이 되어야 하는 자리이기에 정말 참된 교육은 무엇인가? 고민이 된다. 또 진리와 비 진리가 뒤범벅이 되어버려 누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오히려 가짜가 판을 치는 이 악한 세대에서 어떻게 참된 교육이 가능한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짓증인은 패망하려니와 확실히 들은 사람의 말은 힘이 있느니라” (잠 21:28)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 앞에서 본질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는 그의 책 ‘유토피아’(Utopia) 에서 “공부는 만병의 근원이다”라고 진단을 한다. 이미 교육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한 여러 선각자들이 교육이 자기 밥벌이의 도구로 전락할 위험성을 깨닫고 이런 명언을 남겼다.
나는 공부를 재미있게 해왔고 지금도 공부를 아주 즐겨 한다. 지금까지 평생 거의 오직 한 길, 공부만 해왔는데 토마스 모어의 명언이 나의 삶에 그대로 입증되었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해 공부 때문에 죽고 싶고 죽을 뻔 했다.
아! 내가 뭐 하려고 공부를 해서 이런 꼴이 되었는가? 복음을 만나기 전, 정말 방황하고 죽고 싶을 때가 있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자녀들에게 너무 공부하라고 스트레스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영에 속한,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소유를 팔아 하나님 나라를 얻을, 세상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과 목표는 달라야 한다. 공부가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공부는 모든 만병의 근원이다”는 명언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인간은 존재적으로 죄인이다. 나와 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아예 죄로 태어난 존재적 죄인이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두터운 거짓의 옷을 껴입는지 모른다.
그래서 내게 교육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거짓의 옷을 활딱 벗기는 것이다”라고 주저없이 정의한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다른 무엇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의의 옷이 필요한 존재이다. 즉그 옷을 입혀줄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계속>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