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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퇴진시위와 과이도 임시대통령 선언으로 정국 대혼돈

▶ 1 월 23 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요구 반정부 집회에서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하는 야당 국회의장 후안 가이도(출처: washingtonpost.com)
수도 카라카스서 반정부·친정부 동시집회…시위 전후로 사상자 속출
국내외 입장 대립 분분

베네수엘라에서 2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친정부 지지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현지 정국이 극도의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재취임한 지 13일 만에 퇴진 위기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은 우파 야권과 지지자 수만 명이 이날 오전 수도 카라카스에서 국기를 흔들고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1958년 베네수엘라에서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은 정권 퇴진운동의 선봉에 서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고 시위대를 이끌며 “재선거를 요청하는 군의 지원 속에 임시로 대통령을 기꺼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이도는 마두로를 권력 강탈자라고 규정하고 과도정부 수립을 위해 열리는 이날 시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또한 집회에 앞서 올린 트윗에서 “전 세계의 눈이 우리나라로 쏠리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오늘 거리에서 다시 태어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군은 카라카스 중산층 지역인 엘 파라이소 등지에서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발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타치라 주 산 크리스토발 시에서는 진압 경찰과 시위대간에 충돌이 발생,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고 5명이 다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에 대해 미주기구(OAS)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친정부 지지자들도 카라카스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붉은색 옷을 입은 채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해 ‘미국이 지휘하는 쿠데타 시도’라고 규탄하며 ‘반역자’ ‘매국노’라는 구호를 외쳤다.

더욱이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밖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헌법에 따른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며 미 외교관들을 향해 72시간 내에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현재 군부는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트윗에서 “군인들은 불투명한 이해관계에 의해 강요되고 불법적으로 자칭한 대통령(과이도 의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군은 우리의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 주권의 보증인이 될 것”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권 인정 문제를 놓고 세계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일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 시기는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의 경제제재가 더해져 초래된 극심한 식량난 등 경제위기와 정국혼란을 못 이겨 많은 국민이 해외로 탈출하는 상황이었다.

마두로는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기에, 대선이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퇴진을 요구해왔다.

작년 대선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13개국도 공정하지 못한 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마두로를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취임한 과이도는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하며 다시 한번 야권이 주도하는 정권 퇴진운동을 일으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대다수 미주 우파국가들은 야권의 정권 퇴진운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며 “다른 서방 국가들도 동참해달라”고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치 상황이 악화할 경우 마두로 정권을 더 압박하려고 이르면 금주 중 석유 등 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역시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될 수 없다”면서 “자유롭고 신뢰할 만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 사무총장도 즉각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북미의 캐나다와 브라질,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우파정부들도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반면 쿠바, 러시아, 볼리비아, 멕시코 등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계속 인정하겠다고 표명했다.

기도|주님,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독재와 탄압, 무너진 경제와 망해가는 나라를 보며 분노와 정의를 외치는 자들이 이해됩니다. 그러나 주님, 정의는 우리에게 속해 있지 않음을 베네수엘라의 영혼들이 깨닫기를 원합니다. 이들이 오직 정의로우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주님의 계명과 지혜를 따르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국민들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정치를 했던 대통령 또한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신 주님 앞에 회개하고 돌이키는 은혜를 허락해주시옵소서. 고통에 신음하는 베네수엘라 백성들의 신음을 들으시는 주님, 주님이 주시기 원하시는 가장 선한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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