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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고 있는 민주콩고 주민들의 아픔… 정확한 사태 파악도 안돼

10, 11월 두 달간 반군의 공격으로 북부 주민 수백 명 참혹한 사망

지난 11월 27일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동부 베니 지역에서 우간다 출신 이슬람 반군 민주군사동맹(ADF)이 와샤 타운을 공격해 6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반군 1명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반군의 공격은 베니에서 몇 년간 계속되어 왔다. 이 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민주콩고 본지 통신원이 알려왔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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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팡가로 두개골이 깨어진 또 다른 소녀의 모습. 오른쪽은 환부의 모습을 확대한 사진이다. 뇌의 일부가 쏟아져 텅 비어버린 모습이다.(사진: 사라 케이 통신원)

지난 10월 말경, 몇 장의 사진을 받게 되었다. 받자마자 놀라 소스라쳤다. 한 소년의 두개골이 음팡가(나무를 베거나 짐승을 잡을 때 주로 사용하는 긴 칼)에 의하여 깨져 있었기 때문이다. 쓰러져 피투성이가 된 여인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잔인함에 주님을 찾았다. 이날 북 키부주 베니시에 반군 ADF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200명 이상 사망했다는 기사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다. 이 일로 필자가 살고 있는 K(베니에서 230km 떨어진 곳)지역에서 대학생들의 데모가 일어났다. 시위는 큰 성과 없이 몇 시간 만에 끝이 났다.

오늘도 베니에서 몇 킬로 떨어진 작은 마을들에서 가옥이 불에 타고,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고, 여인들은 강간을 당하고, 어린 아이들은 총받이로 끌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약한 민주콩고 정부는 이런 소식들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 정부는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손을 쓸 수 없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자국민의 안전과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모든 책임을 UN에 떠넘기고 있는 듯하다.

여전히 자신의 안전이 우선인 정부, 죄가 사람의 존재가 되어 결국 죽음으로 끌고가는 잔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땅, 베니. 이 땅의 주민들은 정부와 반군의 힘겨루기에 신음하고, 두려움에 동족 사랑을 잃어버리고 오직 자기 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해 규모와 분쟁의 원인도 오리무중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죽어나가는지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민주콩고 2차 내전(1998~2003) 이후에도 왜 베니에서 이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지 속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또한 반군단체들이 얼마나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정부군도 민간인을 해치는 일에 가세하였고, 유엔평화유지군도 베니에서 강간을 일삼아 전쟁에서나 볼 수 있는 범죄가 계속 되고 있다.

실상 좀 깨어 있다고 하는 현지 유력한 자들은 오히려 뒤에 있는 강대국들이 이런 사태를 조장하여 평화유지군을 계속 상주하게 한다고 비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채 아프리카는 오늘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종노릇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이 땅에서 이런 소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된다. 그러나 이런 것을 주고받는 현지인들은 그 참혹함에 놀라면서도 여전히 이웃집 불구경하듯 보고 있다. 매일 한 끼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하다보니 가슴이야 놀랐겠지만 또 쉽게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다. 기독교 인구가 90%를 차지하는 이 땅. 그러나 교회도 조용하다.

연합하여 기도하는 모임도 있었다. 그러나 베니의 사태 이면에 숨겨진 실제적인 전쟁을 감당하기에는 교회도 자신들의 현실이 더 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희망의 소식도 있다. 지난주에는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서 베니 아이들을 돕기 위해 헌금을 따로 하고 옷가지를 모아달라는 광고를 하였는데 에볼라 사태이후로 처음 듣는 광고였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사라 케이(민주콩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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