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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난민으로 인한 유럽 갈등 우려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을 태운 '아쿠아리우스'호(출처: ansa.it)
마크롱 “伊 무책임”…디 마이오 “佛, 난민에 항구 열어라”

지난 주말 지중해에서 구조된 600여 명의 난민을 태운 난민 구조선이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거부로 지중해를 떠돌다 결국 스페인으로 향하게 된 가운데, 이 사건이 유럽 각국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국제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는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된 난민 629명을 태우고 유럽 대륙으로 향하던 중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남쪽의 섬나라 몰타가 입항을 모두 거부하면서 난처한 처지에 놓였었다.

불법 체류 난민 전원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천명해온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바다에서 목숨을 구하는 것은 의무이지만, 이탈리아를 거대한 난민 캠프로 변모시키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라며 이 난민선의 이탈리아 입항을 거부한 채 이 배와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몰타에 난민선 수용을 촉구했다.

하지만, 몰타는 이탈리아 당국의 지휘 아래 구조된 이상 이들은 이탈리아가 수용해야 한다며 역시 항구를 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스페인 정부는 지난 11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통해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해 사람들에게 안전한 항구를 확보해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면서 동부 발렌시아 항에 이 배의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쿠아리우스 호의 난민들은 수 시간이면 닿을 이탈리아나 몰타 항구 대신에 뱃길로 사흘 이상 걸리는 스페인을 향해 고단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이 사건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파리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스페인 당국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난민선의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를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판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해사법에 따라 난민 구조선은 항상 가장 가까운 항구로 가야한다”며 “만약 프랑스가 난민선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해안이라면, 프랑스에 입항해야 한다는 게 국제법”임을 상기시켰다.

그리보 대변인은 또 기자들에게 “프랑스는 (난민 수용에 있어)우리 몫을 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정부의 태도와 (난민 문제를)정치적으로 도구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동맹’과 함께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 노동산업 장관은 프랑스 역시 스페인이 한 것처럼 난민들에게 항구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프랑스가 책임감을 찾아 기쁘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며 “프랑스는 항구를 열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프랑스에 몇몇 사람들을 보낼 것”이라고 비꼬았다.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날 “유럽은 난민위기 해결을 위해 돈 보다는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으로부터 금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서류상으로만 이뤄지고, 실효성이 없는 난민 수 천 명의 재할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궁극적인 목표는 유럽을 향해 떠나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의 숫자를 줄이고, 전쟁 등을 피하려는 진짜 난민과 경제적 이유 때문에 고향을 등지는 가짜 난민을 선별하는 난민센터를 북아프리카에 설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이래 유럽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를 떠난 약 180만 명의 난민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3분의 1인 약 60만 명의 난민이 몰린 이탈리아는 지중해 난민위기의 최전선으로 전락하며 반난민 감정이 증폭돼 왔고, 이는 지난 총선에서 극우세력이 득세하는 자양분이 됐다.

기도 | 주님, 전능자의 그늘아래 피하여 온 자들을 구원해주십시오. 자신이 어떤 자유와 만족을 구하는 지도 모른 채 목숨을 건 여행을 하는 난민들에게 진정한 피난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해주십시오. 또한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 자신을 다 주는 주님의 사랑을 하는 유럽의 국가들이 되게 하소서. 자아사랑을 끊어내 주십시오. 자신의 부요와 안정 또한 주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인정하고 주님의 은혜를 열방에 흘려보내는 제사장 나라로 회복되는 유럽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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