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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2개월 동안 전국 7700여 교회 폐쇄

▶ 르완다 키갈리의 교회(출처: worldwatchmonitor.org 캡처)

르완다 정부가 지난 3월 교회 지붕에 벼락이 떨어져 예배를 드리던 성도가 사망한 사고 이후, 보건과 안전, 소음 규제 기준을 근거로 수천 개의 교회를 폐쇄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에 따르면, 르완다 정부는 지난 2개월 동안 수도 키갈리의 교회 714곳을 포함, 전국 7700여 개의 교회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완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3월 르완다 남부 냐루구루 지역에서 교회 지붕에 벼락이 떨어져 예배를 드리던 성도 16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폴 카가메 대통령은 사고 직후 열린 회의에서 “르완다에 공장보다 교회가 더 많다. 이렇게 많은 교회가 필요하지 않다. 교회는 골칫덩이다.”라고 발언하면서 새 법안 제정에 불을 댕겼다.

CT에 따르면, 현행 르완다에서 교회 건축은 승인이나 허가 없이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급수시설,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집이나 천막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의 교회에서 집회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실제 이번 조치로 규모가 작은 오순절 교파의 교회들이 가장 많이 폐쇄됐다.

르완다 종교관리위원회는 “폐쇄된 교회의 상태는 교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었다.”며 “예배의 자유는 기준 미달의 건물에서 교인들이 예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 법안에는 ‘배관 및 주차시설 등 건축물에 대한 인증’, ‘1년 주기의 인증 갱신’ 등의 규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은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목회자들은 이 같은 정부 조치에 대해 찬반론이 팽팽하다. 가드프리 나군기라 키갈리 새생명성경교회 목사는 “기준에 미달하는 건물 안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염려된다.”며 “교회는 법을 준수해야 하고 교회 지도자들의 불법적 관행이 교인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정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은제이마나 키갈리 교회포럼 대표는 “정부의 결정이 사전 경고 없이 성급하게 내려졌다.”며 “폐쇄 조치에 앞서 정부가 교회 지도자들과 협의를 가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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