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99)
과일나무를 키우다보면 매년 거름을 주게 됩니다. 튼실한 열매를 기대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거름을 많이 준다고 모든 나무가 열매를 풍성하게 맺지는 않습니다.
겉보기에 나무가 크면 열매를 많이 맺을 것처럼 보여 거름을 많이 주게 됩니다. 작은 나무에는 거름을 적게 주게 되구요. 그러나 수확철이 되면 제가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보게 됩니다.
튼튼하게 잘 자랐던 나무보다 비실비실하고 약하게 자라던 나무가 더 많고 더 좋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사실은 덩치가 큰 나무는 계속해서 그 덩치 불리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거름이 오면 일단 몸짓 불리기에 자양분을 먼저 씁니다. 비대해진 줄기, 가지가 먼저 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양분을 열매 쪽으로 보냅니다. 그 결과 덩치가 큰 나무에서 맺히는 열매가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보기에 비실비실한 나무는 양분을 소모할 줄기가 적어 열매쪽으로 양분이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연약해 보이는 형제, 자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안타깝고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주님이 오히려 약한자를 통해 하나님의 강함을 드러내실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질그릇 안에 보배되신 주님이 드러나기 위해 덩치만 불렸던 제 삶의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제하고 오직 주님의 열매만을 맺으시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조치를 취해 놓으신 주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